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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리 Oct 17. 2023

[서른수집기] 판교를 떠난 웹툰 각색작가 연수의 서른

그녀가 서른 살에 캐나다로 떠나는 이유


연수는 대학교 때 만난 친구로, 졸업 후 독서모임을 결성하며 더 친해졌다. 게임회사 두 곳에서 도합 약 4년을 근무한 경력을 가진 연수는 퇴사 후 새내기 웹툰 각색작가로의 도전을 시작했다.


연수를 오랜만에 만날 때면 종종 그녀의 히피펌 스타일이나 은색 염색머리 같은 새로운 헤어스타일놀라곤 했다. 웹툰 각색작가로서 일을 시작했다는 소식 역시 놀랍긴 마찬가지였다. 나로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분야였기도 하고, 기존과 다른 분야의 일을 시작한 결단력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서른 살에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간다니! 인터뷰를 통해 흔하지만은 않은 그녀의 서른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해~

최근에 백수가 되었고, 백수에서 웹툰 각색작가로 전향을 한 서른 살 연수(가명)입니다. 다음 달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고 준비 중입니다.
 

인터뷰 당시 워홀을 앞두고 있던 연수, 지금은 캐나다에 있다. 밴쿠버 캐나다 플레이스 앞에서

오랫동안 관심 가졌던 일

- 웹툰 각색작가 일은 새로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된 거야?

이제 막 두 달 됐어. 웹툰은 사실 전업으로 하는 건 아니고, 부업으로 하고 있어. 일이 정기적이지 않아서 프리랜서 각색 작가인 느낌이야.
 

- 그렇구나. 웹툰 각색작가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줄 수 있어?

요즘은 웹툰을 만들 때 원작 웹소설을 웹툰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그럴 때 원작 웹소설에서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이나 소설에서 아쉬웠던 점을 조금 더 재밌게 표현될 수 있게 각색하고 그걸 토대로 이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 그림을 그리기 쉽게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거지.
 

- 오 멋있다! 지금 하는 웹툰의 진행상황은 좀 어때?
- 지금은 하고 있는 웹툰이 최근에 막 론칭을 한 상태고 이제 막 연재 중이라 완결까지 열심히 달려야 되는 상황이야. 달리는 기차 안에 타버린 그런 상태야.
 
- 네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 게임 회사를 다니던 친구가 갑자기 웹툰 작가가 됐다고 해서.
사실 회사 다닐 때부터 스토리 콘텐츠에 관심이 계속 있었어. 처음에는 웹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그림에 욕심이 많아서 휴직했을 때나 퇴사했을 때도 미술학원에 계속 다녔었어. 그리고 스토리 콘텐츠에 관심이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만화나 웹툰 이런 걸 생각을 했지. 근데 하다 보니까 그림 실력이 생각보다 너무 부족한 거야. 그래서 이건 어렵겠다 싶어서 콘티라고 연출만 그리는 단계가 있는데 그쪽으로 전향을 한 거지. 근데 요즘은 콘티도 퀄리티가 너무 높은 거야. 그래서 콘티에서 또 쓴맛을 보고 3D 콘티 쪽으로 연습을 하는 도중에 좀 운이 좋게 글로만 각색하는 쪽에 계약이 돼서 일을 시작하게 된 거지.
 

- 와. 갑자기가 아니었네.

원래 하고는 싶었는데 덜컥할 수는 없었어. 완전 다른 직종이니까. 난 좀 운이 좋았던 건 주변에 웹툰 작가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면서 업계의 얘기를 듣고 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일을 구하는지를 주워듣고 언젠가는 저런 걸 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지.


- 그렇구나. 회사 다닐 때부터 준비를 했던 거야?
회사 다닐 때부터 준비를 한 건 아니야. 사실 건강 때문에 퇴사를 했어. 퇴사하고 나서 뭐 해 먹고살지 이런 생각을 진짜 많이 하던 차에 이제 프리랜서 직업을 지는 게 건강 관리에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지금 프리랜서를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옛날부터 관심 있던 웹툰 쪽으로 이제 생각을 한 거지.      


그래서 나는 좀 더 건강 관리를 해야 되는데 이게 프리랜서도 회사 못지않아. 하하. 진짜 자기 컨트롤을 엄청 잘하는 사람, 시간 관리를 진짜 잘하는 사람이 해야 되는 것 같아.

 

-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 가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해줘

사실 의도하고 계획적으로 가는 건 아니야. 옛날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할 때 너무 워킹 홀리데이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냥 개인 욕심으로 비자를 따놓았었고, 다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건강 문제랑 이것저것 복합적인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됐어. 마침 백수에 비자가 있고 나에게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여럿 있으니 여행 삼아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 친구들도 "그냥 짐 싸고 가봐라. 그리고 안 맞으면 다시 돌아오면 되잖아." 이렇게 얘기하고 해서 그럼 가야겠다 하고 가는 거야. 하하.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친구들한테 나 세 달 만에 올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지.

 

- 그렇구나. 그럼 캐나다에 가서도 웹툰 일을 계속하려고 하는 거지?

그렇지. 사실 운이 엄청 좋은 케이스였어. 작가 지망생이신 분들이 너무 많은데 진짜 운이 좋아서 빠르게 데뷔를 했고, 하다가 보니까 생각보다 내가 잘하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하는 걸 느껴서 지금은 일단 미래의 직업도 이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하고 있어. 근데 지금은 사실 페이가 너무 낮아서 전업으로 할 수는 없는 수준이고, 취미 생활하는 느낌이야. 돈 받고 하는 취미생활. 근데 돈도 진짜 소소한 용돈 벌이 정도고, 이걸 내가 전업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더 해야 될까를 가늠하는 단계?

 

- 일단 해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단계구나.

응응. 잘하는 작가님들은 일처리가 빨리 끝날 수도 있는데 나는 지금 되게 공부하면서 한다고 생각을 해서 지금은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그냥 캐나다에 공기 좋고 자연이 맑은 그런 아름다운 곳에서 이렇게 취미 생활을 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지금 가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내가 계속 백수라고 말하고 싶어.
 

- 내 기억에 너는 항상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 졸업 전에 취업해서 일도 빨리 시작했고. 직장에서 중요한 자리도 했었고. 그래서 직업을 변경한 게 의외였어.

회사 다닐 때도 일이 싫은 건 아니었는데 어떤 욕구가 충족이 잘 안 됐어. 게임 만드는 게 진짜 좋고 나는 게임이 재밌어서 갔는데 생각보다 게임을 만드는 거에 큰 만족감을 못 느낀 거지. 근데  사실 내가 너무 큰 프로젝트가 아니라 신작을 갔으면 좀 느낌이 다를 수도 있고, 나한테 맞는 일을 내가 못 해봐서 그랬을 수도 있고. 어쨌든 게임 회사에서 했던 일은 나한테 만족감을 크게 주지 못했어. 좋아하고 재밌었는데 계속 뭔가를 더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한 거야. 그 상태에서 이제 돌고 돌아서 지금은 스토리를 하게 된 거지.


- 게임회사에서 일했던 것도 지금 웹툰 각색작가를 하는 거랑 다 연관이 되는구나.  

그렇지. 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만화나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아하고 설책 읽는 것도 진짜 좋아했고 게임하는 것도 좋아했어. 전반적으로 좀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결국은 콘텐츠인데 무슨 콘텐츠를 만드냐의 차이인 것 같아. 이러다가 다시 게임 만들어지고 싶을 수도 있어. 지금은 또 캐나다에 있으면서 소설을 한 번 써볼까 생각도 해.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구나.

일단은 지금 당장 재밌으니까. 근데 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되긴 하지. 왜냐하면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은 친구들은 벌써  6~7년 차이고. 완전 시니어로 자리 잡고 있는데 나는 방황을 하다가 돌아오면 이제 그들보다는 조금 어쨌든 뒤쳐진 거니까. 그런 생각하다가 또 이런 한국식 줄 세우기에 내가 괜히 조급해 하나 이런 생각도 좀 들고. 모르겠어.


- 신기하다. 너를 보면 나이에 대한 걱정이랄지 불안함 같은 게 별로 없어 보였거든. 그냥 하고 싶은 거를 하고 엄청 조급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그런 불안함도 있나 보다.  

내가 봤을 때 나는 남들이랑 비슷한 정도로 걱정을 하는 것 같아. 근데 남들은 걱정을 하고 시도를 안 한다면 난 걱정을 하면서 시도를 하는 거지. 내가 느꼈을 때 그런 것 같아. 똑같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하냐 마냐의 차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땅을 치고 후회하며 다시 판교에 입성을 할 수도 있고.
 

- 일단 시도는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구나.
응. 사실 저차원적인 불안의 원인은 돈이야. 다른 애들이 커리어 잘 쌓고 승진을 다는 게 나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거니까. 그리고 내가 갔다 오고 나서도 직업을 못 구하고 안정적인 뭔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꾸준히 돈을 벌 구석이 없다는 생각이 불안한 것 같거든. 그래서 요즘은 마인드 컨트롤을 해. '그냥 없으면 없는 대로 살자.' 사실 주변이랑 엄청 차이가 나긴 하지. 요즘 친구들이 재테크에 관심 많고 안정되게 딱 안착하려고 하는 시기잖아.


거기서 '나는 안 그래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거지. 많이 벌어서 좋은 거 먹고 좋은 거 입고하면 좋겠지만 내가 선택을 할 때 가장 빨리 버릴 수 있는 게 그거인 것 같아.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 그거에 대해서 마음을 한 번 정리하면 불안감이 좀 사라졌다가, 또 어쩔 때는 엄청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
 

- 너의 가치관을 좀 정리하는 시기 같기도 하다.

응. 전반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몸무게의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소비나. 너무 많은 에 욕심을 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조금 정리를 해도 되지 않을까? 너무 좋아 보이는 걸 다 하고 살려고 하지 않았나? 맛있어 보이면 다 먹어야 되고, 예뻐 보이면 다 가져야 되고, 좋아 보이면 다 따라 해야 되고. 그런 덜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들었고 그게 캐나다에 가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 기대감이 있지. 진짜 뭘 하고 싶은지, 뭐가 중요한지 그런 거 있잖아.

 

- 남들이 사는 거에 내가 맞출 필요가 있나? 하는 거구나. 나는 그 용감함이 너무 부러워.
뭐. 몰라. 하하하하. 친구들이 "부럽다. 근데 나는 퇴사 못할 것 같아." 이런 말을 되게 많이 해. 근데 내가 걔네한테 항상 말을 하는 게 "너는 그냥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나중에 내가 그 뒤가 되면 역시 내 선택이 맞았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밥이나 사줘라." 하하. 어떻게든 되겠지. 요즘 나의 모토야.

 

 내가 이렇게 이렇게 살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5남매이기 때문인 것도 있어. 운이 좋았지. 만약에 내가 외동이고 부모님 부양해야 돼. 그러면 이렇게 일을 그만둬버리고 해외에 나간다거나 하는 게 사실 어렵지. 근데 우리 집은 5남매에 그냥 다 일을 하니까. 한 명 정도 망나니가 있어도 상관이 없는 거지. 

 

- 와 5남매. 정말 그렇겠다. 결혼이나 이런 사회적인 압박도 좀 덜하겠네.     

응. 부모님이 예전엔 많이 말씀했었는데, 언니가 결혼해서 모든 게 풀렸어. 아빠가 올해 정년퇴직을 했는데 퇴직하기 전에 누구 한 명 결혼하라는 말을 진짜 많이 했어. 근데 언니가 총대를 지. 언니의 선택이지만 언니도 그런 압박감이 있었을 것 같아. 우리는 첫째 언니가 나이가 좀 많고 밑에는 좀 촘촘하게 4명이 있단 말이야. 근데 언니 가고 밑에는 쭈르르 다 생각 없는 것 같아. 하하.
 

- 너는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이 어때?   

하기 싫은 건 아닌데 하고 싶은 것도 아니야. 내가 혼자 산 지 오래됐고, 지금은 친구랑 같이 살잖아. 친구랑 같이 사는 게 좋긴 좋아. 근데 그런 거 있잖아. 친구랑 같이 사는 건 뭔가 계약된 기간이 있으니까 안 맞는 게 있어도 참을 수 있지. 근데 결혼은 그게 아니잖아. 오히려 친구랑 살면서 내가 평생을 누구랑 같이 사는 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예를 들어 내가 혼자 일기를 쓰면서 막 생각 정리를 하고 뭔가 나만의 루틴을 하고 이런 게 나한테 되게 중요한데 이렇게 같이 사는 사람이 누군가 있으면 그걸 온전히 하기가 쉽지가 않지.


그래서 결혼을 하기 싫은 건 아닌데, 누구랑 같이 살 수 있을까? 약간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은 해.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당연히 법적으로 내 옆에 붙여다 놓고 싶겠지. 근데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이 없어. 생기면 갑자기 덜컥 결혼할 수도 있고. 그리고 나는 사실 장기적인 플랜을 계획해서 하진 않거든. 그냥 '갈까?' 하면 가고 '퇴사할까?' 하면 하고 약간 이런 스타일이라 그런 결정을 같이 해야 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거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거기에 맞추게 되겠지.

 

무계획이 계획!

- 그렇구나.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좀 어때?

나 지금 완전 무계획이야. 나 지금 캐나다에서 살 동네조차 안정했고 그냥 친구가 "일단 와서 우리 집에서 좀 지내도 돼"라고 해서 그냥 그 말 한마디만 믿고 있어. 그걸 그냥 캡처해 놓고 "네가 이렇게 말했다! 남편도 허락했다고 했다!" 하려고. 하하.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고. 렌트비가 좀 비싸서 걱정이긴 한데, 어쨌든 회사 다니면서 모아놓은 돈이 아직 좀 남아있고 그걸 다 쓸 때까지는 그냥 떠돌아도 되지 않을까? 그걸 다 쓰고 나면 이제 진짜 엄마 아빠 집에서 하루살이처럼 살지도 모르지. 하하.
 

- 그래.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너한테 더 터무니없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만약 마흔 살에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해줄 수 있으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어?

최근에는 진짜 생각을 안 해봤어. 근데 마흔 살의 나? 내 탓하지 마라. 하하하. 그냥 그때 가서 할 수 있는 거 해라. 지금은 이게 최선이었다. 건강하기만을 바라.
 

- 마흔 살의 네가 너무 궁금하다. 근데 어디서든 잘 살고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가 된다. 너의 마흔이. 또 뭘 하고 있을까? 그때는. 또 새로운 걸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러게. 나도 모르겠다. 하하하.




인터뷰를 정리하며 캐나다에 있는 연수에게 안부를 물었다. 연수는 새롭게 구한 방에서 일만 해서 여기가 캐나다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지금은 한 달 일정으로 캐나다 곳곳을 여행 중이라고 한다. 연수는 유튜브에 개인채널도 오픈했는데, 연수의 채널에는 주말마다 캐나다 생활 브이로그가 올라온다.

연수의 서른은 한마디로 '도전 그 자체'이다. 직업을 바꿨고, 캐나다로 떠났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버릴 수 있는 것은 무언인지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사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수 역시 많은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걸 선택한 연수가 언제나 즐거운 지금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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