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미워하기를 바래

가끔은 기대도 돼

by 윤밤

창백하게 마주한 너의 숨결은 파도를 맞고서 고개를 든 고동 같았다.

살기 위해 겨우 토해 낸 한 줄기 숨. 그뿐이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증오를 자신에게 쌓아 올렸을까.


모든 걸 미워하긴 힘들어도, 나 하나 미워하는 건 그토록 쉬운 일이니.

네 어깨 위 무게는 수많은 새들의 둥지였을테고 발아래는 질퍽이는 진흙뿐이었겠지.

끝내 자신을 탓하며 그 누구의 품에도 기대지 못한 채 맞닿은 한계였을 테고.


축복받을 이름아, 이거 하나만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때로는 사람을 미워해야 해

너 자신을 사랑하되 너 자신만은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제 그만 "살기 위한" 숨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숨을 내쉬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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