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시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화생명 관계자분들과 박피디와 황배우 모든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 번 치료와 수술을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 화살을 제 자신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참을걸. 과자를 먹어서 그런가? 내가 햄버거를 한번 먹어서 그런가?
귀찮다고 운동을 며칠 쉬어서 그런가?
하면서 스스로를 책망했고, 친구들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한없이 작아졌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쿨 오브 프로그램>을 하면서 암에 걸린 것이 내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웠던 길을 함께 걸어갈 든든한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여러분, 제가 17년 동안 암과 동행하면서 확실하게 깨달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내 상황은 변하지 않지만 내 마음은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잘못으로, 내 잘못된 습관이나 내가 운이 나빠서 암에 걸린 거야.'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책망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열심히 착하게 살다가 조금 일찍 암을 경험한 것뿐입니다.
이제 다시 일어서서 묵묵히 우리의 길을 갑시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