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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또 Mar 03. 2016

악어를 지배하는 여자

걸어다니는 걱정덩어리가 되지 않는 법

누구나 하루에 한 번 이상 걱정을 한다. 저녁에 비가 내릴까, 출근길 차가 막힐까 염려한다. 일상적인 걱정만 있으면 다행이다. 아픈 가족이 있다면 안부를 걱정하고 며칠 후에 결혼 프로포즈를 계획한다면 연인이 승낙할까 안절부절한다. 우리는 걸어다니는 걱정덩어리다.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세상 - 여섯번째

이 애니메이션은 우리를 따라다니며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근심과 불안을 악어로 재밌게 표현한다.


< In-between(사이에서) >

재생시간 : 3분 5초


한번 떠오른 걱정과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하얀 곰을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라고 외치는 순간 이미 머릿속엔 콜라병을 든 북극곰이 천방지축 뛰어다닌다. 이처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더욱 잘 생각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정신역설효과(Mental Irony Effect) 라고 부른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도 악어로 상징되는 근심걱정을 피하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악어를 창밖으로 내던져도 보고 냅다 뛰어 도망가기도 하지만 악어는 더 기를 쓰고 쫓아온다. 전화를 받지도, 관심있는 남성에게 호감을 표현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사랑스러워!


짜증난 주인공이 "오지마!" 라고 소리치고 나서야 악어는 풀이 죽어 숨는다. 그러나 이내 주인공은 악어와 화해를 한다. 악어는 이제 쫓아오지 않는다.

You are sweet, after all

주인공은 악어를 정면돌파하고 물리쳤다. 정면돌파란 단순히 대치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면서도 단호해지는 것이다. 악어는 여전히 곁에서 맴돌지만 그녀는 이제 악어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걱정을 물리치기 위해선 스스로의 불안감을 인정하고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걱정, 상처, 불안은 환절기 감기와 같다. 적당히 앓아야 하되 너무 신경쓰고 조바심내면 더욱 오래 붙어있다. 항생제를 먹으면 금세 나아도 반복할수록 몸의 면역력은 떨어져서 더욱 연약해진다. 작고 일상적인 걱정이라면 조바심 내지 말고 적당히 앓아야한다.

Don't worry

3월은 학교가 시작하는 봄이 오는 시기다. 정신적으로도 기후적으로도 환절기다. 어릴 적 새학기에 학교에 갈 때면 새로운 친구관계나 공부에 늘 불안했다. 항상 다 잘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친구가 꼭 한 명씩 생겼고 성적도 그럭저럭 잘 받았다.


괜찮다고, 감기처럼 지나갈 고민에 집착해서 스스로를 힘들게하지 말라고. 근심으로 잠 못 이루던 어린 시절에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스스로에게도 같은 말을 건내본다.



악어소리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메이킹 필름을! (시간을 아끼고 싶으시다면 2분부터 보시라)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세상>

1편: 사무라이의 사랑-SHUDO

2편: 귀여움을 즐겨라-오믈렛, 뮤지션, 도토리

3편: 비 오는 날의 여우를 아시나요?

4편: 당신 속의 전쟁 콤플렉스

5편: 세상에서 가장 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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