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by 윤군


여린 손끝으로

가슴을 팠다

어두워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찰박이며

외로움이 고여들

마음 덮어두고 돌아 나왔다


바람이 불고

꽃잎이 지고

추운 날은 온다


멀리서 헤매다

다시 그곳을 찾는다


오래전에 얼어버린 마음을 깬다

저 아래 그리움이 고여 있다

행복했던 내가 있다


굳어진 손을 넣어

한 움큼 퍼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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