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어서 시작하자면 가슴에 섬유선종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1개였지만 이상한 모양의 덩어리를 추가로 발견해 2개를 발견했고 조직검사로 양성종양인 걸 확인했다.
곧바로 수술 날짜 잡고 수술날이 다가왔다. 나는 전날에 본가에 가서 아빠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6시간 입원인데 밥은 병원에서 안준다는데 뭘 배달시켜 먹을지, 수술 끝나고 나서 병실에선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해 말했다. 수술 당일날 이 모든건 괜한 걱정이였다.
병원에 오전 8시50분 쯤 도착했음에도 대기자가 10명은 넘었다. 정말 놀라웠다. 의원급인 외과병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다니 역시 외과 전문의가 부족한게 맞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한 20분 대기하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입원실에 30분 대기하니 링거를 오른쪽 손등에 놔주셨다. 처음에 혈관이 잘 안보인대서 주먹을 꽉 쥐었더니 겨우 보여 주사바늘을 놨다. 문제는 지금도 손등 주사놓은 곳이 멍들어있다.
손등이 아픈 상태에서 누워 있다가 간호사 분이 불러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종양을 제거할 건데 정확한 병명은 종양을 다 제거하고 나서 조직검사를 또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당일에 병원서류를 받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계획이 틀어져서 아쉬웠다. 그래도 제거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위로를 받았다.
얘기가 끝나고 10분 기다렸다가 수술을 받았다. 내가 받은 수술은 맘모톰 수술이다. 작은 상처정도 내서 큰 바늘을 몸 속으로 집어넣어 조금씩 여러번 제거하는 수술이다. 마취할 때만 아프지 그 뒤로는 괜찮았는데 바늘이 깊숙이 들어올 때 가슴이 찌릿한 거 빼고는 다 괜찮았다. 수술은 30분 정도 걸렸는데 수술 끝나고 붕대로 두 번 수술부위를 감고 바로 입원실에 엎드려 1시간을 누워 있었다. 정말 불편했다. 링거 맞은 손은 아프지 엎으려 있는데 고개를 반대로 돌려야 해서 목 근육은 땡기지 환장의 콜라보였다.
그렇게 엎드려 있다가 1시간 뒤에 바로 누워도 됀대서 한 숨 잤다. 나중에 퇴원할 무렵에 아빠가 하는 말이 너무 웃겼다. '아니 누워만 있어서 수술 언제하나 했는데 그새 수술하고 온거야?' 아빠도 놀랄만큼 빠른 수술이였다. 2~3주는 격한 운동이다 무거운 거 들지 말라는데 할 수 있는게 적어졌다. 그러고 수술한 날 다음날 오전에 병원에 들려 드레싱 받고 처방전도 받아 3일 동안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었다.
지금은 아프진 않는데 어떤 동작을 하면 가슴이 저린듯 한 통증이 있다. 문제는 어떤 동작이 안돼는건지 기준을 모르겠다. 상처부위 근처 근육을 쓰는게 문제같다.
최대한 잘 회복하려고 노력중인데 다시는 가슴에 종양이 안생겼으면 좋겠다. 건강한게 최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