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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야 Mar 25. 2019

생활의 관성에서 벗어나기

작지만 시도해볼만한 것

관성에 의해서 지배되는 일상, 특히 월요일 아침


월요일 아침엔 leadership team 미팅이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니, 다른 날보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난다. 월요일 아침에 유독 막히는 경부고속도로를 생각하면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그래서인가? 언제나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게 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침부터 시간에 쫓기듯 출근 준비를 한다. 시간 여유가 없다고 느끼다 보니 뭐든지 하나를 끝내도 완벽하지 않은 느낌이 남는다. 머리를 만져도 그렇고 옷 입은 것도 그렇고 핸드폰 충전은 제대로 된 것인지, 집을 나서는 순간 100%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으로 회사를 향한다.


잠을 자고 눈을 뜨고 물을 마시고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면도를 하고 샴푸를 하고 드라이를 하고 헤어젤을 바르고 양말을 신고 옷을 입고 핸드폰 챙기고 가방을 챙기고..


일련의 활동이 마치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의식과 같이 되풀이된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이렇게 하는 것이 시간도 적게 들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채득 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로는 의심을 하지도 않는다. 되돌아보거나 바꾸려고도 하지 않는다. 관성에 의해서 패턴화가 되어 버린 나의 일상을. 


작은 시도로 만들어 보자, 관성의 일탈


월요일 아침, 느닷없이 일어나자마자 5분간 명상을 해 본다. 5분 지각할 것이 걱정이 된다면 못하겠지만. 얼마 전 읽은 타이탄의 도구들에선 한편으론 이런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달리기를 할 때 전력질주를 한 것과 여유를 갖고 달리기를 한 것을 비교해보니, 막상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이 2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것을. 


단지 그 2분을 아끼기 위해서 전력질주하는 내내 시계를 들여다보고 페이스를 늦추지 않게 긴장하고 달렸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여유를 갖고 달려보지 않았더라면 평생 2분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노력한 자신의 존재를 몰랐을 것이다.


그 5분이 나에겐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수십 번의 호흡을 할 수 있었고, 한 호흡을 하는 동안 머릿속에선 하나의 일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졌으며 마음은 들뜨지 않았으며, 세상과 마주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운 좋게 출근 시간도 맞출 수 있었다.


기분이 더 좋았던 것은 출근하는 길이 그렇게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아침에 시작한 명상의 무언가가 마음속에 남아서 계속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시작은 작았지만 변화는 작지 않았다. 나는 작은 변화로, 일상의 관성을 조금씩 바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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