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모닝루틴을 위해서.
나는 아침예찬론자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에 아침만큼 좋은 시간이 없다. 2022년부터 3년째 새벽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나만의 아침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7시까지 모닝루틴을 하던 시기도 있고,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7시까지 모닝루틴을 하기도 하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살짝씩 달라져 지금은 오전 6시에 일어나 7시 40분까지 모닝루틴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시간 동안 다음과 같은 일을 하며 행복한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일어나서 바라는 하루 상상하기, 베란다 문 열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입꼬리 올려 씩 웃어보기, 모닝페이지 적기, 브런치 글 한 편 발행하기'
원래부터 아침에 일찍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아니었다. 모닝루틴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올빼미족이었다. 새벽 1-2시에 자서 출근 준비 직전까지 자다가 일어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모두가 잠든 새벽이었다. 새벽의 고요함과 차분함이 좋았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깨어있어 무언갈 하고 있으면 시간을 더 버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런 내가 모닝루틴을 시작한 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뒤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니 내 시간이 없는 느낌이었다. 퇴근하고 와서는 너무 지쳐서 무언갈 할 에너지가 없었다. 독서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은 잔뜩 쌓여있는데, 퇴근하고 나면 피곤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도 하기가 싫었다. 그렇게 직장, 집, 직장, 집의 생활만 계속하다가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자. 그래서 처음에는 5분, 10분, 모닝루틴을 위한 시간을 차츰 늘려갔다.
아침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하루 중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맑고 충분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퇴근을 하고 나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서 오기 때문에 탁한 감정과 고갈된 체력만이 남아있다. 하지만 아침은 다르다. 감정적으로도 맑고, 자고 일어났기 때문에 에너지도 충만하다. 이런 맑고 충분한 에너지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일에 사용한다.
3년째 모닝루틴을 이어가며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 봤다. 모닝페이지, 아침 명상, 글쓰기, 독서, 운동 등등. 다양한 일들을 모닝루틴에 꼈다 빼고, 3년째 모닝루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느낀 '행복한 아침시간'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아침에 내가 좋아하는 일 하기'와 '저녁을 잘 보내기'이다.
오늘 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이유는, '저녁을 잘 보내기'를 또 한 번 깨달은 날이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퇴근하고 와서 짧게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다. 그리고 감사일기를 적고, 플래너를 적으며 그날을 정리하고, 내일 쓸 내용에 대하여 짧게 메모를 하고 잔다. 어제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머리끝까지 받고 왔다. 지치기도 잔뜩 지치고, 스트레스는 한계까지 다다르고. 그래서 다 내팽개치고 과자와 맥주를 꺼내 홀짝였다. 알딸딸하게 취한 후 바로 침대로 다이빙.
그렇게 아침에 일어났더니, 역시나. 컨디션이 별로였다. 어제 먹고 잔 과자 때문에 속은 더부룩하고, 일어났는데 '오늘은 뭐 적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찼다. 글쓰기에 대한 설렘이 아니라, 고민으로 가득 찼다. 쓰고 싶다는 기대가 아니라, 쓸 거리가 없다는 걱정으로 가득 찼다. 평소의 고요하고 설레는 시간이 아니라, 분주하고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저녁과 아침은 연결되어 있다. 전날 밤과 오늘 아침은 단절되어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시간도, 나도 연결되어 있다. 저녁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아침루틴의 성공과 질이 달라진다.
이연 작가님의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 이른 새벽에는 아직 많은 희망이 있다. 이 시간에 모든 비밀을 만든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세상에 나아간다."
여기에 아래 말을 덧붙이고 싶다.
"그렇다면 저녁에는 내일에 대한 설렘이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 나에게 또 한 번 주어질 기회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아무리 지치고 힘든 날이어도, 저녁을 잘 마무리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오늘의 저녁 때문에 내일의 소중한 아침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