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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이 라이프 Sep 22. 2024

긴 연휴 후, 불어버린 체중에 낙담하고 있다면

잠깐의 우당탕탕, 잠깐의 휴식일 뿐이죠. Just Keep Going!

매년 9월 말쯤 되면 한숨이 더 길고, 진해지고는 한다.

괜스레 손가락을 펴 '10월,, 11월,, 12월' 하며 세어보고는

한 해가 고작 3개월 밖에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고개를 떨군다.

연초에 자신만만하게 세웠던 목표를 바라보면,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낸 게 없는 것 같은 지금의 모습에 어깨가 움츠러든다.

정말 "아,, 이거 올해도 조졌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 같은 경우 이런 종류의 현타는 주로 6월, 9월에 오고는 했었다.

6월에는 그래도 '벌써 한해의 절반이 갔잖아!' 하는 조급함보다

'아니?! 그래도 절반이나 남았는걸?'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더 커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된다.

다시 한번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거나, 몇 번 채 나가지 않았던 헬스장을 다시 나가본다던가 하는 식이다.


이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 습관을 잘 잡았다면 다행이지만,

어중간한 상태에서 9월에 들게 되면, 추석연휴 앞에 또 한 번 무릎을 꿇게 된다.

'오래간만에 집에 왔으니까', '어른들이 해주신 요리인데 안 먹으면 예의가 아니지' 등, 혹을 참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결국 유혹에 넘어가버려 1-2kg가 도로 쪄버리면 '에이,,, 어쩔 없네! 내년부터 해야겠네!' 라며 이전의 나쁜 습관을 가진 나로 돌아가게 된다. 때론 돌아가는 이상으로, 폭식을 한달지 야식을 자주 먹는다던지 하는 식으로 완전히 역행해버리기도 한다.    


나의 도전은 이미 끝나버렸다며 마음속 도장을 쾅! 찍어버리면

나라는 사람은 '실패자'로 낙인찍히게 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가 찍은 낙인.


나 역시 2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식으로 포기한 운동 및 식습관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난 헬스를 '나의 운동'으로 만들기까지 거진 6년이 걸렸다.

그리고 이 지난한 시간 동안 매년 12월 말이면 똑같은 후회를 해왔다.

"아, 10월부터라도 열심히 할걸... 포기하지만 말걸..."

'이미 글렀어. 다 조져버렸네!' 하며 후회만 하기 바빴던 지난 시간들을 후회한다.

만약 과거의 나와 만날 수 있다면, 'It's Okay, Just Keep Going!' 이 한마디를 전해주고 싶다.  


물론 과거의 나를 만나지는 못하기 때문에

2년 전부터는 일명 9월의 현타가 올 때면, 12월 31일에 한 해를 돌아보고 있을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본다.

조금 삐걱거렸다고 나의 도전을 영영 놓아버리면

즐거워야 할 연말이 또 후회와 자책으로 가득 찰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도저히 놓아버릴 수가 없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남긴 '실패자'라는 낙인은 다시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 다시 건강한 식단을 하기 시작하면

금세 없어진다. 주 5회 이상 운동하는 것이 목표인데 추석 연휴에는 주 2회밖에 하지 못했다면, 그 당시에는 계획을 완수하지 못해 '실패했다'는 생각만 들 것이다. 그런데 1년 혹은 그 이상의 긴 시간선상에서 보면 이는 그저 짧은 휴식을 취한 것일 뿐이다.


그러니 추석 연휴에 체중이 조금 불었어도 혹은 운동을 계획만큼 못했어도 괜찮다.

다시 나의 원래 루틴을 찾고, 이걸 지속해 나가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지난 경험들로부터 뼈저리게 배웠다. "아! 그때 좀 우당탕탕 했어도 계속해나가길 잘했어!" 라며 뿌듯해하고 있을 올 연말의 나를 위해! 다시 Keep Going 해보자구요.





[오늘의 Self-correction]

이번 추석엔 13일 저녁에 본가에 도착, 16일 오후 4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14일엔 라텍스 밴드를 활용해 직접 구성한 하체 운동 시퀀스 + 복근 10분 + 실내 사이클 20분(총 1시간 30분)을 탔고, 15일엔 아침에 해안길 따라 3km를 달렸다. 16일엔 라텍스 밴드로 상체 운동 시퀀스 + 복근 10분(총 1시간) 운동을 했다.


결과적으로 1kg 정도가 불긴 했지만, 루틴 복귀 후 금세 돌아왔고 계속 감량 중이다.

10월 말까지 체지방률을 16% 정도로 줄여보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다음 주도 유산소 빼먹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

 

본가 주변 해안길따라 모닝 러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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