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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이 라이프 Sep 26. 2024

좋아하는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한 치.트.키

웨이트 덕분에 러닝과 요가를 더 잘하게 되었다.

나는 주 4회 이상 웨이트를 하고, 웨이트에 관한 글을 쓰고, 심지어는 동호회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좋아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웨이트만 하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자체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주로 나의 경험에 근거해 이런 식으로 의견을 준다.



'네가 좋아하는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한
치. 트. 키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활용해 봐!'

 


#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러닝과 요가

헬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러닝과 요가를 비교적 좋아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을 보며 뛰는 것, 새벽 어스름한 시간에 따듯한 차 한잔과 함께하는 요가, 이 시간들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좋아하는 운동이었지만, 솔직히 고백해 잘하지는 못했다. 10km 마라톤을 세 번 정도 뛰긴 했지만, 뛸 때마다 늘 무릎 통증이 있었다. 마지막 대회 때는 통증 때문에 1-2km 정도는 거의 걷다시피 했다. 요가의 경우, 초중급 시퀀스는 무리 없이 소화했지만 그 이상은 제대로 소화해 내기가 힘들었다.



#대퇴사두를 강화하니, 러닝을 더 잘하게 되었다

헬스를 시작한 지 9개월 정도가 되었을 무렵, 당시 현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게 되었고 침체된 나를 어떻게든 일으키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한바탕 달리고 나면 막혀있던 혈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고, 그렇게 어느샌가 하프 마라톤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대회 준비 초반, 전보다는 덜하지만 무릎 통증이 여전히 있었다. 어떻게든 완주를 하고 싶어서 유튜브 영상을 이것저것 찾아봤고, 무릎 관절을 움직이는 대퇴사두의 힘이 부족해 이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에 둔근과 햄스트링 쪽 운동 비중이 높았던 나는, 대퇴사두를 단련할 스쿼트나 프레스 머신 등의 운동을 루틴에 더 자주 추가했다. 그리고, 이 새로운 하체 루틴을 시작한 2-3주 정도 되었을 무렵부터, 달릴 무릎 통증이 많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무릎 통증이 줄어드니 러닝 자체를 더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또 잘하게 되었다. 약간의 근력운동으로도 단시간에 이렇게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니. 웨이트만 하며 느꼈던 변화의 체감과는 결이 다른, 또 다른 종류의 체감이었다.



#이젠 2시간짜리 요가 시퀀스도 두렵지 않아 

지난 주말엔 집에서 오래간만에 요가를 하며 또 한 번 내 몸의 변화를 '체감'했다.

헬스를 시작하고 나서는 요가를 자주 하지 않았는데, 문득 지난날의 그 고요한 요가 시간이 그리워져 매트 위에 올랐다. 왠지 이제는 긴 시퀀스가 두렵지 않게 느껴져서 유튜버 요가소년님의 1시간 전신 시퀀스를 선택했다.


간만의 차투랑가단다아사나. 차투랑가는 푸시업과 비슷한 다른 동작이다.

일반적인 푸시업은 팔의 너비가 어깨너비 보다 조금 더 넓은 반면, 차투랑가는 팔꿈치를 옆구리 쪽에 딱 붙이는 느낌이다. 전엔 이 차투랑가를 할 때 1-2초 사이에 매가리 없이 바닥으로 고꾸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젠 안정적인 코어를 바탕으로 천천히 무게를 버티며 내려갈 수 있다.

 

지난 1년 8개월 간 헬스를 하며 얻은 근력도 근력이지만, 푸시업/ 니 푸시업/ 인클라인푸시업을 종종 해왔기 때문에 차투랑가도 전보다 수월해질 수 있었다. 사실 다른 부위에 비해 가슴 운동을 그리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전에는 무지 어렵게 느껴지던 동작들이 덜 힘들어졌고, 덕분에 요가를 하는 내내 나의 호흡과 움직임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번 주말엔 2시간 시퀀스에 한 번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원래 요가를 좋아하는 데다, 웨이트 덕분에 요가를 좀 더 잘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 요가를 더 자주 하게 될 것 같다.

출처) 요가로그-티스토리



#좋아하는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 주 1-2회만 웨이트에 투자해 보자


재미있게 하고 있는 운동이 있다면, 그리고 그 운동을 더 오래 지속하고 싶다면 1시간씩 주 1-2회 정도라도 헬스를 해보는 걸 적극 추천한다. 좋아하는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한 연구 및 분석을 하다 보면, '근력 강화'라는 결론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 대다수이다.


물론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며 근력을 기를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험상으로는 웨이트의 가성비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웨이트는 애초에 근력과 근지구력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나의 '러닝을 위한 대퇴사두 강화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특정 부위를 타깃으로 주 1-2회씩 2-3주 정도만 해봐도 분명 이전과는 뭔가 다르다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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