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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Jul 25. 2017

싱가폴, 상해, 서울.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싱가폴에서 상해를 들러 서울로 향할 일정을 잡은 뒤에, 미국 본사에 급출장이 잡힌 이후로 근황을 업데이트 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저는 지금 뉴욕에 와있고, 최소한 9월까지는 미국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본사로의 급출장이 잡혀서 굉장히 무리한 스케쥴을 진행하였고, 1주일새에 비행기를 6번타는 셀프 고난의 행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먼저, 회사에서는 몇가지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1. 매니저의 퇴사.

갑자기 잡은 출장에는 매니저의 퇴사 일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원격을 시작할 무렵부터 함께 했으니 저를 1년 6개월이나 매니징했던 매니저가 이직을 하게 되었다는 뉴스를 그 이후에 전해들었습니다. 인수인계도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직접 보고 인사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동안 참 고마웠고, 어디에 있든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길. 그리고 새 매니저도 만남. :)


2. 서류작업.

HR 이 서류 때문에 부른 것도 있었는데, 두가지의 서류 작업 중에 하나는 수월하게 마치고 다른 하나는 출장 때도, 돌아온지 한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다시 issue 를 bring up 하지 않아서 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매니저의 farewell 도 잘하고, 저 스스로를 전 매니저에게서 현 매니저로 인수인계(!) 하는 작업도 하고 출장은 알차게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간의 다른 업데이트들: 


#1. 싱가폴 에어비엔비 오피스 방문 

싱가폴을 떠나기 이틀 전, 지인이 싱가폴 에어비엔비로 출장을 오신 김에 초대를 해주셔서 싱가폴 에어비엔비 오피스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머물던 숙소의 앞건물 (...) 이 에어비엔비였더라구요. 3층에 이르는 넓은 오피스 공간, 에어비엔비다운 인테리어까지.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싱가폴 페이스북 오피스 방문

같은 날, 페이스북 싱가폴도 방문 할 기회가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우연한 인연이 몇가지 얽혀서 다녀왔는데 음식도 맛있고 무엇보다 오피스에서 보이는 뷰가... 와- 이런데서 일을 하는구나 싶을 정도의 뷰였습니다. 리쿠르터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나누고, 초대해주신 한국분과도 커리어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알찼습니다. :)


#3. 상해에서의 2박 3일 스탑오버 (먹방주의)

친한 동생이 상해에 있어서 방문한 동안 이곳 저곳 가이드 해주면서 상해의 이곳 저곳을 보여주고 먹방을 함께 찍어주었습니다. ㅎㅎㅎ 상해를 들렸다 간다! 라는 느낌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호강(!)하고 가는 느낌. 


a) 트랜짓비자 받아서 입국하고, b) 부친 짐 무사히 찾고, c) 찾은 짐에서 꺼낼꺼 꺼내서 d) 큰 짐은 공항에 다시 이틀 맡겨두고, e) 작은 짐가지고 자기부상열차타고 시내 들어와서, f) 지하철로 갈아타고, g) 내려서 호텔 찾아와서 h) 체크인하고 i) 지인들 연락하고 약속 잡아서 j) 상해 택시타고 바 호핑까지.


하나하나 처음오는 도시라 어긋나거나 삽질 할 수 있었는데 깔끔하게 다 잘 진행되어서 상해에서 즐거운 토요일밤을 보냈습니다. 선선한 날씨가 요즘 최고라는 상해 밤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 구경도 많이하고 좋은 루프탑 바, 로컬 바, 핫플레이스에서 맥주 한잔씩 하고 숙소에 오니 새벽 세시. 조금 어이없던건 싱가폴 겨우 한달 있었다고 밖에서 걷는데 덥고 습하지 않은게 어색했음. 선선한 바람이 부는 딱 좋은 날씨인데 이게 왜 이렇게 어색한지 ㅋㅋㅋㅋㅋ  


하루는 IT 업계에서 일하는 나랑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동생이랑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내 대학원 친구인 상해 출신 친구랑 맥주 업계에서 일하는 그녀의 남자친구인 인도계 친구랑 넷이 아주 글로벌한 테이블을 만들어 놀다 왔습니다.



#4. 미국 본사 출장

이후에 본사 출장을 다녀왔는데, 하네다 공항에서 환승하면서는 마침 출장에서 돌아가는 비행기가 딜레이되어서 대기 중인 동생을 만나서 맥주를 한잔했고, 무사히 뉴욕에 도착한 뒤에 나름의 수완(!)을 발휘하여 뒤에 있는 샌프란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땡겨서(!) 탑승했습니다. 그래서 여유롭게 샌프란에 도착해서 지인들과 맥주 한잔까지. 그 이후는 앞에 설명한대로 매니저의 퇴사와 관련되어 인수인계와 다양한 것들을 처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5. 서울, 해외대학원 진학준비 설명회

서울에서는 5-6주 정도 머물면서 해야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다시 한번(!) 무리한 일정을 잡아놔서 비행기 6번을 타면서 계속 발표 자료 준비를 했습니다.

WE WANT YOU

리쿠르팅은 아니고, 매년 모교에서 하는 해외대학원 진학준비 설명회에 참석하기로 했었습니다. 지난 6년간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는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발표를 마쳤고 행사는 성공리에 마무리! :)


친구가 대학내일 같이 나왔다고 칭찬해줌. 오예. ㅋㅋㅋ


그리고 함께한 후배님들이 한 학보 인터뷰 기사까지. :) 연휴에 휴가까지 끼얹어서 진행한 일이었는데 무사히 안 아프고 모든 것이 마무리 되었고, 이번에 함께한 능력자 후배님들덕에 또 새로운 자료들이 쌓이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음. ㅎㅎㅎ

인포그래픽

요런 인포그래픽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었다니. (신세계)


*


이후로도 다양한 개인일정들을 소화하고, 다음 목적지로는 뉴욕을 잡아서 왔습니다. 뉴욕 혹은 미국에서 6주 정도 꼭 있어야 할 일도 있었고, 동생 하나가 뉴욕으로 취업을 해서 겸사겸사 뉴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랜만에 멀쩡한 시간대에서 일하니 몸이 아무래도 편하네요. 그리고 다양한 일을 다시 벌이고 있어서 새로운 매거진도 하나 만들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


https://brunch.co.kr/@zechery/63




싱가폴, 상해, 서울에 있었던 지난 한달 간의 업데이트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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