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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Jan 15. 2018

노마딩하면 돈은 어떻게 해요?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디지털 노마딩을 하려고 생각하면 아마 제일 먼저 생각나는 문제가 돈일 것이다. 사실 돈, 시간, 건강만 있으면 못 할 것이 없는데 돈이 있으면 시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 돈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너무 포스팅 시작부터 돈돈돈 한 것 같지만, 오늘 포스팅은 내가 어떻게 노마딩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1. 원격근무를 통한 안정적인 수입


디지털 노마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쌓아둔 돈을 쓰면서 다니실 수 있다면 그게 더 즐겁겠지만 ... 나는 그럴 돈도 없고 심지어 노마딩하는 기간에도 건강보험이 있어야 하고 연금도 붓고 저축도 해야한다. 미래를 희생하면서까지 현재를 즐기는 YOLO 는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행복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가장 안정적인 경우는 full-time 으로 월급을 꼬박 꼬박 받는 직장 중에서 원격 근무를 지원하는 회사에 다니는 경우이다. 지금의 내가 그런 경우이고, 한국에도 이런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회사들이 존재한다.


월급의 노예 - 사랑합니다


개인적으로 노마딩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순서" 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순서는 "안정적인 수입을 만든다 -> 원격으로 해당 수입을 유지한다 -> 노마딩을 한다" 이다. 노마딩을 먼저 시작하고 그것으로 수입을 창출하려고 하면 사기꾼들한테 당하게 되기 (혹은 본인이 사기꾼이 되기) 딱이라고 생각한다 (...)


비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프리랜서들도 충분히 노마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그 충분한 수입이 가능한 프리랜서가 되는 것이 먼저고, 노마딩은 그 이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해서 충분한 (각자마다 기준이 다름) 수입을 확보했다고 가정하면,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을까? 수입을 해결했으니 지출을 줄여야 한다.


2. 고정비용의 최소화


노마딩을 꾸준한 여행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주거를 옮겨다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노숙자 포스...


주거에는 비용이 든다. 내 집에 있거나(!) 부모님 댁에 얹혀지내지 않는 이상 내가 사는 곳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노마딩이 여행이 아닌 이유이자 주거인 이유가, 내가 노마딩해서 묵고 있는 현재 숙소가 전 지구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비용을 내고 머무는 곳이어야한다. 즉, 내가 원래 집이 있고 지금 잠깐 다른 곳에서 지내는 것이라면 양쪽에서 비용을 내고 있기에 두배의 비용이 나간다. 이런 식으로는 노마딩 비용을 감당 할 수 없다.


내 경우는 말 그대로 집을 빼고 노마딩을 하고 있어서, 내가 어디에 있던 오늘 밤을 자기 위해 내는 돈이 내 숙박비이자 주거에 대한 비용이다. 그러니까 환승하면서 호텔을 쓰게 되면 그 날 하루는 내 주거로 나가는 비용이 그 호텔 비용이다. 가끔 여행을 하기는 하는데 (글을 쓰는 현재 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 중) 이런 경우에는 나도 똑같은 비용을 치룬다. 현재 집(!)은 하와이 오하후 섬의 와이키키 주변에 있고, 나는 근처의 다른 섬을 빅 아일랜드를 여행 중이라 주거 비행이 두배로 나가는 중이다. 이런 여행은 나도 부담스러운 추가 비용이 나가는 상황이라 길게 가져가지 못한다.


언제나 일을 해야하고.


만약에 이미 집이 있는 경우에 최고의 케이스는 자신이 다른 곳에 있는 동안 집을 AirBnB 로 돌리는 경우이다. 이 경우 자기 집에 나가는 비용을 상쇄 할 수 있다. 다만, 그 기간에 딱 구해지고 신경을 써야하고 등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3. 계산


고정 비용을 최대로 줄였고, 안정적인 수입을 원격근무로 확보했으면 이제 계산을 해볼 때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이 있으면 여러가지 지출이 들기 마련이다. 이 중에 개인적으로 필수인 항목들을 나열해보면...


주거비용, 교통비, 식비, 통신비, 저축 등이 있는데 노마딩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지출이 늘어날 확률이 높으니 이것 저것 잘 줄여야한다. 주거비용의 경우 대부분 한국보다 주거비용이 저렴한 곳을 노마딩의 대상으로 삼아서 지출을 줄이고, 식비는 저렴한 나라에서는 사먹고 재료가 저렴한 나라에서는 해먹는 방식으로 줄인다.


교통비는 택시를 최대한 타지 않는 것과 함께 비행기표를 저렴하게 구하는 것으로 줄여야 하는데, 아무래도 항공료를 아끼는 것이 관건이다. 원격근무의 장점을 이용하여 화/수/목과 같은 비행기가 저렴한 때를 이용하고, 성수기에는 대양을 건너는 비행을 삼간다.


인생이 다 계산으로 되지 않지만, 계산 해보기는 해야지...


나는 미국에 회사가 있고, 기본적으로 직장인이 된 후로는 미국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전 포스팅에서도 간간히 언급했지만 나는 항공료 대부분을 직접내지 않는다. 스스로의 노마딩 이코노미를 구축한 셈인데, 미국의 신용카드 세계에 어느 정도 발을 담그면(!) 주거와 생활비를 신용카드로 사용하는 댓가로 항공료가 커버가 된다. 자세한 것은 언제 한번 풀어서 따로 포스팅을.


통신비도 중요한데, 나는 미국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전세계 무료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사용하며 그로 인해서 업무상 꼭 필요한 전화가 아닌 이상은 Wifi 가 될 때 처리한다. 인터넷은 카페나, 숙소 자체에서 인터넷이 되는 곳만을 사용한다.


저축은 연금에 일정 이상 세전에서 미리 넣고, 자사주 매입 (ESPP), 학비 상환, 일정 액수는 저축으로 빼고 있다. 소액이라도 저축으로 빼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노마딩 생활 중에 불의의 이벤트(!)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 비상금은 늘 일정 이상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걸(!) 잊어버렸다던지, 천재지변이 발생했다던지, 갑자기 아프다던지 1편 / 2편 ...)




그러면 경제적인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나왔을 것이다. 뻔한 얘기지만 수입이 크면 클수록 좋고, 지출 (특히 고정비용!) 을 최대한 줄이면 줄일 수록 좋다.


하지만 경제적인 면만으로 노마딩이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결정 할 수는 없다. 경제적인 면으로 + 가 됨을 확인했다면 노마딩에서 오는 장단을 비교해야한다. 위에 사진처럼 노마딩을 위해서는 짐도 줄여야 한다. 짐이 많으면 항공료에서 수하물을 보내는 가격이 들어갈 것이고, 이동에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옷 두벌만 가지고 계속 살 수 있는가? 내가 필요한 물품을 23kg + 12kg 로 맞출 수 있는가? 자잘한 것들은 현지에서 사고 쓰고 버려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가? 등등.


정말로 내가 원하는게 이거 맞나?




내가 정말 원하는지 아닌지를 해봐야 알 수도 있기에,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노마드 라이프를 살아볼 것을 추천한다. 해보고 아니면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는 것도 이 삶의 장점이기도 하다. 내 경우는 벌써 1년 반이 넘게 이렇게 지내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고, 천천히 그래서 어디에 살면 제일 좋을 것인가도 고민하고 있다.


환경을 만든 뒤에 시도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리 및 공유하고, 부디 순서에 맞는 준비를 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포스팅을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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