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해에서 시작하는 리더십
1. 리더십의 장점과 단점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특성이 만들어낸 양면이다.
2. 리더는 자신을 알아야 하고, 팀원도 자신을 알아야 한다. 리더십은 상호 이해로 완성된다.
3.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내가 어떤 리더일 때 가장 나다운지 질문하라. 그것이 내 방식의 언어를 갖는 일이다.
이 연재를 쓰면서 가장 자주 떠올랐던 장면이 있습니다.
같은 팀장에 대해 누군가는 "좋다"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힘들다"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칭찬과 불만이 동시에 쏟아지는 그 순간, 리더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자꾸 '중간'을 찾습니다.
R&R도 적당히, 자율성도 적당히.
꼼꼼함도 적당히, 위임도 적당히.
속도도 적당히, 숙고도 적당히.
하지만 반복해서 확인한 건,
그 '적당함'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리더십은 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리더십 갈등은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이 요청 뒤에는 어떤 마음이 있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상황이 아닌 사람에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은 명확함을 원하고,
자율에서 동기를 얻는 사람은 맡겨주길 원합니다.
꼼꼼함은 강점이지만, 불안과 결합하면 마이크로매니징이 됩니다.
추진력은 강점이지만, 기준 없이 움직이면 혼란이 됩니다.
공감은 따뜻함이지만, 기준을 흔들면 불공정이 됩니다.
거리 두기는 역할의 책임이지만, 설명이 없으면 무관심으로 읽힙니다.
이렇게 보면 리더십의 장점과 단점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같은 특성이 만들어낸 양면입니다.
문제는 특성 자체가 아니라,
그 특성이 언제 강점이 되고 언제 약점이 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연재의 결론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리더십의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리더십의 목표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도 아닙니다.
리더십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기준으로,
"팀이 어떻게 움직여야 성과가 나는지"를 설계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이 설계에는 두 가지 축이 있습니다.
첫째, 리더는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빠른 사람인지, 신중한 사람인지.
불안이 높아 완결성을 중시하는지, 유연함이 높아 방향을 자주 조정하는지.
관계를 통해 팀을 움직이는 사람인지, 구조를 통해 팀을 움직이는 사람인지.
자기 이해 없이 리더십 기술만 배우면,
기술은 '나답지 않은 흉내'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흉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둘째, 팀원도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지, 무엇이 있어야 몰입하는지.
직설이 편한지, 완곡한 표현이 편한지.
기준이 선명할 때 잘하는지, 여지가 있을 때 잘하는지.
자기 이해 없이 리더를 평가하면, 리더는 늘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상대가 그걸 맞춰줄 리 없으니까요.
리더십은 결국 상호 이해로 완성됩니다.
리더는 기준을 세우고, 팀원은 필요를 말합니다.
리더는 맡길 때 확실히 넘기고, 팀원은 책임을 감당한 경험으로 신뢰를 쌓습니다.
리더는 공감하되 휘둘리지 않고, 팀원은 감정을 존중받되 기준을 이해합니다.
이 연재를 여기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문장만 남기고 싶습니다.
리더십이란 상대를 바꾸는 기술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가장 건강하고 성과가 나는지를 알고,
그 방식을 팀에 '예측 가능하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명확한 R&R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자율과 피드백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꼼꼼함과 완결성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빠른 실행과 정교한 기준일 것입니다.
그 차이는 문제가 아니라, 팀이 굴러가는 원리입니다.
그러니 다음에 팀원들의 피드백을 마주하실 때,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지?" 대신 이렇게 질문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어떤 리더일 때 가장 나답고,
그 나다움이 언제 팀에게 강점이 되고,
언제 약점처럼 보일까."
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순간,
리더십은 더 이상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내 방식의 언어를 갖는 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