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청록비리디언색
"노랑, 연두, 에메랄드, 그린.... 비...."
'요즘엔 색연필도 참 색이 많다..'
"이건 초록도 아니고 좀 깊어 보이고 무거운 느낌인데 무슨 색이에요?"
"으... 음~~~ 비리디언(Viridian) 색이라고 해."
" 그래~ 한글로 청록색이라고 하면 조금 더 이해가 가니?"
" 어떤지~ 초록색 같기도 하고 파란색 같기도 하더라~ 여기에 칠해야지~"
그 이름처럼, 이 색은 초록도, 파랑도 아닌 청록에 가까운 깊은 녹색입니다.
빛을 많이 머금지 않고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차분하고 절제된 감성을 전달합니다.
비리디언은 라틴어 _viridis에서 유래한 말로, ‘푸르다’, ‘싱그럽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리디언은 본래 수화 크롬 산화물 (Cr₂O₃•2H₂O)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인공적으로 제조된 안료로, 무독성, 휘발성 없음, 내광성 우수한 특성 덕분에 현대 미술에서도 선호되는 안전한 녹색 안료 중 하나입니다.
1830년대에 처음 등장한 이후, 모네, 세잔, 반 고흐
등 수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풍경화의 나뭇잎, 수풀, 수면에 이 색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한 예로 숲 풍경을 그리다 자기가 그린 그림에 빠진 어느 화가는
붓을 싰던 물의 색이 예뻐서 마셔버렸답니다. 그 이후 그 작가의 비보 소식을 들었는데
그 이유는 산화물로 이루어진 물감물때문인 것이었지요.
그만큼 이 색이 사랑받았다는 일화가 믿거나 말거나~ 전해지고 있답니다.
밝은 햇살을 머금은 잎사귀가 아니라,
서늘한 그늘 속에서 생명을 지키는 초록.
그것이 비리디언입니다. 물론 군복에도 빠질 수 없지요.
비리디언은,
현란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지만 그 깊이로 말하는 색입니다.
숲이 내는 작은 숨결처럼,
하루의 끝에 조용히 내 마음을 덮어주는 그런 색입니다.
생태계 속 모든 녹색은 다르기 때문에 벌과 곤충들은 특정 초록만을 구분해 꽃을 찾습니다.
인간도 연두→초록→청록으로 미세하게 색을 구분하여
식물의 건강, 성장 정도를 감지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리디언은 초록의 생명력과 푸른색의 차분함이 동시에 스며있는 색입니다.
그래서 이 색은 종종 치유, 회복, 명상, 평정심의 색으로 불립니다.
마음이 복잡할 때, 집중이 필요할 때, 깊은 사유를 할 때
이 색은 눈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울림을 줍니다.
초록이 담고 있는 가장 깊은 숨결의 비리디언을 만난 날,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 SDGs 목표 3. 건강과 웰빙 마음을 진정시키는 컬러 세러피. 감정 조절에 도움
| SDGs 목표 13. 기후변화 ‘푸르름’의 상징. 지속 가능한 숲과 녹지에 대한 기억
| SDGs 목표 16. 평화, 정의, 제도 초록의 다양성은 곧 생물다양성과 연결됨
*SDGs와 디자인에 대한 저의 브런치북입니다^^ 보충이 필요하신 분들은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