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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투른 진심 Apr 07. 2024

#8. 체중감소

2023년 12월 18일

원래 57-58kg였던 우리 엄마..  


입원후 위/대장내시경 및 복강경을 하느라 이틀간 금식을 하긴 했다.

복수를 3.8L가량 뺐긴했다.


그렇다고 쳐도, 첫항암을 맞고 퇴원할 시점에 5kg씩이나 빠져있었다.


너무 놀랬다. 

이속도로 가다간 정말 우리엄마가 너무 말라버려서 

금방 환자의 모습이 될것 같았다.


나는 어느새, 다음 항암까지 '엄마 살찌우기'가 목표가 되어, 

구미가 당기는 음식 + 항암에 좋다는 토마토,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으로 간식도 부지런히 드렸다.

그렇지만 배불리 먹고잤음에도 다음날 체중은 1-2kg가 더빠져 50kg가 되어있는게 아닌가?


왜 계속 빠지냐고.. 

엄마가 먹는 맛있는 음식 속 영양소들을 나쁜 암세포가 먹는게 아닐까 두려웠다.

착한세포들이 먹고 힘내라고 주는건데

암세포 니네가 먹지마라 진짜. 


몇일새 홀쭉해진 엄마 얼굴과 몸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

.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암환우와 보호자들이 소통하는 카페에 처음으로 게시글을 썼다.

체중감소로 인해 마음이 무거워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렸다.

동행카페 회원분들이 정성스러운 댓글을 아주 빠른시간내에 많이 달아주셨고 도움이 많이됐다. 


너무 저체중으로 가면 항암도 보류된다는 글이 있었다.

체중감소로 인해 근력이 같이 빠지니, '스쿼트, 플랭크, 한발서기'가 도움이 되는듯했다.

밥을 먹어도 뉴케어를 간식처럼 섭취해야한다.

하루 2-3끼는 부족하다. 6끼는 먹어야한다. 

소량씩 자주 먹는것도 방법이다.

등등.. 


엄마가 내마음을 읽었는지, 많이 노력해주셨다.

밥을 최대한 먹어보려고 하는것은 물론이고

산책을 나갈때도 출출해지면 먹을거라며 간식거리를 챙겨가셨다.


입맛이 없을법도 한데, 그런 엄마의 모습이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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