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지어준 제목, 두 번째
요 얼마간 제 마음엔 어둠이 가득합니다
많은 말을 삼키고 있습니다만
밖으로 흘러나오는 언어에서도 그을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왜 태어나는 걸까요
어째서 스스로 죽어서는 안 되는 걸까요
어느 종교의 말처럼 고통스러운 생은 지난 죄에 대한 벌이자 회개의 시간인 걸까요
아이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주춤합니다
놀라움이 지나간 자리에 아이가 흩뿌린 다정이 가득 찹니다
“하루하루의 행복함”
아이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기에 이런 말을 기쁜 목소리로 뱉어낼 수 있을까요
깊은 어둠에서 길어 올려진 순수함에 미소가 쏟아지다가 이내,
나의 어둠이 이 불덩이를 집어삼킬까 두려워집니다
아니, 꺼지지 않을 테죠.
하루하루 조금씩 빛을 모으는 아이는
어둠에서 태어났지만 빛으로 나아가 어둠을 감싸안는 아이는,
저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만
이 순간
행복이란 정체불명의 단어를 알려주기 위해
신이 빚어 보낸 게 아닐까, 생각해버리고 맙니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무언가 반짝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아이가 말한 하루하루의 행복함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