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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Aug 18. 2020

지지대

“다 키워놨더니, 저 잘난 줄만 알지.”

동네 이발소 앞, 화분에 꽂힌 빨대들. 길을 지날 때마다 눈길이 갔다. 몸통에 힘이 없는 다육이는 꼿꼿이 자라지 못하고 자주 휘청거린다. 그래서 잡아주기 위한 지지대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꽃집을 할 때에도, 엄마는 늘 화분에 물을 뿌리기 전에 화분 주위를 꼼꼼히 살폈다. 철사를 꽂고, 영양제를 꽂고. 물만 주면 쑥쑥 자랄 것만 같았던 이 작은 생명들도 자라기 위해 많은 손길을 거쳐야만 했다. Aug 15. “다 키워놨더니 저 잘난 줄만 알지” 무심히 툭 내뱉은 엄마의 말이 문득 생각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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