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딸이 알려준 요즘 유행 이야기
오랜만에 네 식구가 코스트코에 갔다. 이거 저거 사고 돌아오는 길, 사야 할 것들을 샀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왠지 각종 포장재들... 쓰레기까지 한 짐 싣고 집에 가는 거 같아 찜찜해 푸념을 했더니 우리 큰 아이가 이런다.
"엄마, 요즘 유튜브로 살림 브이로그 하는 아주 핫한 아줌마들의 세 가지 아이템, 뭔지 알아?"
"세 가지? 엄마는 모르지. 뭔데?"
첫 번째는 제로 웨이스트, 두 번째는 미니멀리스트란다!
솔직히 코스트코 다니면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제만 해도 오랜만에 장을 봤더니, 거실 가득 각종 종이상자들과 과일이 몸을 누였던 스티로폼들, 각종 투명 플라스틱 상자들... 그리고 냉장고에 들어간 크고 작은 플라스틱 용기들과 비닐들을 생각하면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정말 가능한지 모르겠다.
지난번 글에, 흠흠(헛기침) 우리 집은 배달음식을 먹지 않고, 좋아하는 맛집 음식이 그리우면 스탠 용기를 가지고 가 담아온다고... 자랑을 했는데, 그건 정말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 물론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거 하나 실천한다고 우리 집이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앞장서는 '환경사랑 으뜸 가족' 뭐 그런 것처럼
포장한 거 같아서 두고두고 찜찜했다. 내가 자주 사다 먹는 파리바게트 샌드위치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고, 이 마트 저 마트에서 사다 날르는 각종 유제품, 두부, 음료수... 역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우리 집에 들어온다. 휴...
그래도.... 그나마 작은 실천이지만, 주방 세제를 동구밭에서 파는 고체비누로 바꾸고 설거지를 한지 꽤 오래됐는데, 이게 참 똘똘하다! 생각보다 세정력도 좋고, 헹굼도 빠르고, 물도 덜 사용하면서 덜 오염시킨다!
물론 다수의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하고, 동구밭 고체 비누는 부차적으로 사용하는 거니까. 역시나 나는 환경사랑 으뜸 주부 뭐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주방세제 통 하나... 를 덜 버렸다는 데 작은 의미를 하하하. 추천하고 싶다!
(저, 동구밭하고 아무 연관 없습니다.
거긴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니까, 한번 믿어봅니다.)
다음으로 미니멀리스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글로 쓰고 있으니까. 나까지 숟가락 얹을 필요는 없어 보이고. 미니멀리즘 좋다는 거야, 뭐 말할 것도 없을 거 같은데, 참 실천이 어렵다. 버릴라고 하다가도 혹시나?... 그런데 어떤 물건은 역시나! 필요하게 되기도 하니 참 난감하다.
둘 데 없어 천덕꾸러기처럼 이방 저 방 자리 못 잡고 헤매던 책상이 있었는데, 코로나 19... 4단계로 격상되자
방 하나에 딱 자리 잡고, 가족 한 명의 재택을 보좌하게 된 것이다!
"저거 버렸으면 어쩔 뻔..."
미니멀리즘에 대해서는 난 뭐라고 말 못 하겠다.
그리고 요즘 모르면 안 된다는 마지막 세 번째... 난 여기서 빵 터졌다.
바로, 미라클 모닝!
"엄마, 나 요즘 일찍 일어나는 거 알지?"
"야, 8시에 일어나는데 무슨 미라클 모닝이냐!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한강변 2킬로 막 뛰고, 막, 새벽에 어학학원 막.. 다니고,
막 새벽에 글 쓰고, 공부하고 그러는 게 미라클 모닝이지!"
"..."
하하... 스무 살부터 스물두 살까지 코로나 19로 칩거 중인 딸에게 너무 가혹한 말을 하고 말았다.
사과했고, 다행히 코스트코에서 사 온 풀무원 밀 키트 도토리묵사발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아이 기분이 좋아졌다. 화해가 잘 이루어진 거 같다.
어쨌든 요즘 이거 모르면 안 된단다. 제로 웨이스트, 미니멀리즘, 미라클 모닝! ^ ^
... 나만 몰랐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