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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Dec 18. 2024

7시 클래식 - 12월 18일 푸치니 '국화'

353. 푸치니 현악사중주를 위한 국화 (Crisantemi)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클래식!

12월 18일,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흰 국화를 한 송이 놓는 심정으로 작곡된 작품을 만나보시겠습니다.



https://youtu.be/N2TIFSvYFjs?si=RIK1OxdMREN1xsfS

푸치니 하얀 국화



곡명 : 현악사중주를 위한 비가 '국화' 작품번호 65번 ('Crisantemi', Elegy for String Quartet in c sharp minor, SC.65)

작곡가 : 푸치니 (Giacomo Pucini, 1858-1924)


올해 사망 100주기를 맞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는 오페라 <나비부인>, <토스카>, <라 보엠>, <마농 레스코>, <잔니 스키키>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푸치니의 대표작들이 오페라이기 때문에 그가 '오페라 작곡가'인 것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잦은데요. 그는 관현악을 위한 작품들도 다수 작곡하였습니다. 그 중 지금까지도 연주되는 곡들이 바로 그가 작곡한 3개의 현악사중주 작품들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아들이자 스페인의 국왕이었던 '아마데오 1세 (Amadeo I, 1845-1890)'가 44세란 젊은 나이에 사망한 일을 계기로 작곡된 '국화'입니다.



푸치니와 아마데오 1세 [출처: 위키피디아]



여러 작품의 실패로 침체기에 빠져 있던 푸치니가 오페라 <마농 레스코>를 작업하던 시기, 갑작스러운 둘째 아들의 사망 소식에 슬퍼하던 이탈리아 국왕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아 작곡한 단악장의 곡이 바로 이 <국화>인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장례식이나 무덤을 하얀 국화로 장식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처럼 이탈리아에서도 죽음을 상징하는 꽃으로 흰 국화가 사용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제1바이올린이 매우 절절하면서도 강렬한 멜로디를 끌고 가는 이 곡은 현악사중주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비장하면서도 애통한 음색을 자랑합니다.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슬픔에 가득찬 마음으로 노래불러야 하는 '비가', 즉 '엘리지'인 이 곡은 마치 푸치니의 오페라 속 주인공의 죽음과도 닮아있습니다.



https://youtu.be/GP408ILt8cs?si=XhxrT0H6m86djAaO

지휘자 얀손스를 기리며 현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푸치니의 국화 



그럼 오늘은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그리움을 가지고 시작하는 아침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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