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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클래식 - 10월 9일 브리튼 진혼 교향곡

282. 벤자민 브리튼 - 진혼 교향곡, Op.20

by 쏘냥이

매일 저녁 7시에 만나요! 1일 1클래식!

2025년 10월 9일, 오늘은 전쟁의 참상을 그린 교향곡 하나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https://youtu.be/jlwrWUa1CFE?si=Kkdhd5GRuSXRdP46

벤자민 브리튼 - 진혼 교향곡



곡명 : 진혼 교향곡, 작품번호 20번 (Sinfonia da Reqiuem, Op.20)

작곡가 : 벤자민 브리튼 (Edward Benjamin Britten, 1913-1976)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https://brunch.co.kr/@zoiworld/495)>, 비올라 독주를 위한 <비가 (https://brunch.co.kr/@zoiworld/359)> 등을 작곡한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은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https://brunch.co.kr/@zoiworld/938)>, 3개의 첼로 모음곡, 3개의 현악 사중주,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 <노아의 홍수> 등을 통하여 다양한 장르와 관객층을 넘나드는 작품을 다수 작곡한 음악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신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 바로 그가 1941년에 뉴욕에서 초연을 올린 <진혼 교향곡>입니다. 이 곡은 1939년, 아직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전의 일본 정부에게서 의뢰를 받아 1940년에 완성한 작품인데요. 강대국의 요청에 굴하지 않고 20대의 패기로 신념에 맞춰 작곡한 이 작품은 이제 전쟁에 반대하는 그의 의지와 닮아 있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Benjamin_Britten,_London_Records_1968_publicity_photo_for_Wikipedia.jpg 벤자민 브리튼 [출처: 위키피디아]



일본 정부의 반발을 산 이유는 각 악장의 제목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1악장 '라크리모사 (눈물의 날, Lavrymosa)', 2악장 '디에스 이라에 (진노의 날, Dies irae)', 3악장 '레퀴엠 에테르남 (영원한 안식, Requiem eternam)', 이렇게 각 악장은 '레퀴엠', 즉 장송 미사의 전례 음악 속 각 음악들의 제목을 따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리튼이 세상을 떠난 그의 부모를 추모하기 위한 음악이라고도 해석하는 음악학자들이 있는 이 곡은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울한 작품의 분위기가 일본의 건국 2600년을 기념하기에는 부적합하다라는 이유로 일본 정부가 거부하였고,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더욱 전쟁을 증오하던 브리튼의 의지가 반영된 곡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T3SQRTPZH-k?si=kVfNs2Bw9zJQo4Un

브리튼 진혼 교향곡



브리튼이 굳이 전례 음악의 제목만을 따왔으나 작품이 그러한 특성을 지니지 않고 각각 '느린 행진곡', '죽음의 춤', 그리고 '최후의 결연한 의지'라 묘사한 이 '진혼 교향곡'과 함께 의미있는 저녁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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