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슈베르트 - 가곡 방랑자, D. 489
매일 저녁 7시에 만나요! 1일 1클래식!
2025년 10월 16일, 오늘은 위대한 피아노 곡의 초석이 되었던 아름다운 가곡을 한 곡 만나보겠습니다.
https://youtu.be/96KWVeaeGLU?si=yUKX2NicVx8ROolG
곡명 : 가곡 <방랑자>, 작품번호 489번 (Der Wanderer, D.489)
작곡가 :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가곡 <송어 (https://brunch.co.kr/@zoiworld/339)>, <마왕 (https://brunch.co.kr/@zoiworld/430)>, <초원의 노래 (https://brunch.co.kr/@zoiworld/467)>를 비롯하여 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 나그네 (https://brunch.co.kr/@zoiworld/660)>, <백조의 노래> 등을 작곡하며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는 무려 600곡에 가까운 가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가 독일 시인 '게오르크 슈미트 폰 뤼벡 (Georg Philipp Schmidt von Luebeck, 1766-1849)'의 시를 가사로 하여 1816년에 작곡한 가곡이 바로 '방랑자'입니다.
그는 '방랑자'란 이름으로 또 다른 가곡을 하나 더 작곡하여 작품번호 649번을 붙이긴 하였으나 가장 널리 불려지고 있는 가곡이 바로 이 작품번호 489번입니다. 슈베르트의 삶 전체를 감싸고 있는 고독과 우울함을 잘 다루고 있는 이 가곡의 가사이자 슈미트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Der Wanderer (방랑자)
Ich komme vom Gebirge her,
Es dampft das Tal, es braust das Meer.
Ich wandle still, bin wenig froh,
Und immer fragt der Seufzer, wo?
나는 산을 넘어 이곳으로 왔다.
계곡은 안개로 자욱하고, 바다는 물결로 울부짖는다.
나는 조용히 계속 나아간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언제나 한숨과 함께 묻는다. 어디에 있는가?
Die Sonne dünkt mich hier so kalt,
Die Blüte welk, das Leben alt,
Und was sie reden, leerer Schall;
Ich bin ein Fremdling überall.
여기의 태양은 내게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
꽃은 시들고, 삶은 지쳐가고,
그들의 말은 공허하게 울린다.
나는 어디를 가나 이방인이다.
Wo bist du, mein geliebtes Land?
Gesucht, geahnt, und nie gekannt!
Das Land, das Land so hoffnungsgrün,
Das Land, wo meine Rosen blühn.
어디에 있는가, 내가 동경하는 나라는?
찾아봐도, 기대를 가져봐도, 알 수 없다!
그 나라, 푸른 희망으로 가득한 그 나라.
나의 장미가 피는 나라.
Wo meine Träume wandeln gehn,
Wo meine Toten auferstehn,
Das Land, das meine Sprache spricht,
O Land, wo bist du? . . .
내 꿈이 방랑하는 곳,
나의 죽은 벗들이 다시 소생하는
나의 언어로 말하는 나라.
오 그 나라여, 넌 어디에 있느냐?
Ich wandle still, bin wenig froh,
Und immer fragt der Seufzer, wo?
Im Geisterhauch tönt's mir zurück:
"Dort, wo du nicht bist, dort ist das Glück."
나는 조용히 계속 나아간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언제나 한숨과 함께 묻는다. 어디에 있는가?
유령같은 바람 사이로 내 등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네가 없는 그 곳, 그 곳에 행복이 있다."
https://youtu.be/CAmmyAMfr08?si=zh6XIa_41Ny5P9AM
슈베르트 자신 역시 '방랑자'를 주제로 10곡 가까이 작곡을 하였으며, 그 중 수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준 이 가곡은 고독한 영혼의 외로움과 갈망을 아름다운 피아노와 성악의 선율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그럼 내일은 이 가곡의 선율을 토대로 탄생한 명곡을 하나 더 만나보시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저녁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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