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은 바깥을 향해 있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마주하는 건 내 눈앞의 것들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내가 아닌 주변의 것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 다른 이를 배려하고, 다른 이를 향해 웃는다.
오늘 하루는 바깥이 아닌 안으로 돌려 묻고 답하는 시간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갇혀있던 수많은 물음표들을 향해 마음을 열어보자.
오늘 나를 웃게 하는 건 무엇이었나.
길가의 핀 꽃이 어떤 색을 품고 있었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더 나아가 행복이란,
죽음이란,
잘 산다는 건…
분명 내가 던진 물음임에도 답을 해나가기 어려울 때가 있다. 쉽게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허공에서 둥둥 떠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물음표가 달린 것들은 서서히 선명해지거나 옅어지며 알맞은 구두점을 찾아간다. 같은 물음에도 답은 때에 따라 다르기도, 어떤 물음을 던지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내 삶에 작은 의미들이 자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