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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팀장의 삶이란

#1. 퇴근길에 마주한 팀장들의 고민

by seesaw

[#1. 퇴근길에 마주한 팀장들의 고민]

'요즘 팀장의 삶이란'




요사이 팀장은 세대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는 80년대 초부터 ~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속칭 MZ 세대와, 그리고 기성 세대인 윗분들을 직접 모시며 그들의 문화에 익숙한 채 임원이 된 분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둘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위로는 그들의 성장 방정식이었던 여전히 강압적인 기대치와 성과 중심의 문화를 강요하고, 아래에서는 자유로운 삶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MZ세대 팀원들이 있습니다.


단순 나이차이를 넘어서, 크나큰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두 계층 사이를 몸으로 버티고 조율해야 하는 ‘요사이 팀장’의 삶이란 정말 녹록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기업의 환경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팀장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500대 기업의 평균 임원 재임 기간은 2021년 4.7년에서 2024년 4.5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기업이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임원 교체를 더욱 빈번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임원들은 언제든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을 낼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팀장에게 요구하는 기대치는 자연스레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현재의 임원들은 기성세대의 혹독한 기업 문화를 몸소 겪으며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과거에는 업무 외적인 부분까지 챙기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지금의 MZ세대는 이러한 문화를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런 상사를 라인 매니저로 두고 있다면, 거기에 더해서 빠른 진급으로 인하여 잘 다듬어 지지 않은 윗사람을 서포트 해야 하는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팀장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고된 일이 됩니다.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상사를 보좌하며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밤마다 ‘오늘도 잘 버텼다’는 스스로의 쓰담쓰담으로 혼자 위로를 주고 받으며 다음날 아침이 두려운 잠자리를 매일 가져야 하기에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인사 정책의 변화에서도 기인합니다.

요즘 대기업에서는 공채 개념이 거의 사라지고, 다양한 경력직 인력을 채용해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력직들은 채용적 특성상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스스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으며, 팀장은 이러한 구성원들까지 리딩하고 조율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결국, 팀장은 위에서는 강압적인 성과 압박을, 아래에서는 자유와 자율을 중시하는 팀원들을, 그리고 경력직들의 치열한 경쟁까지 관리해야 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조직에 순응적이며, 그 안에서 선한 리더십과 협동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 주고계십니다만, 하지만 여기서는 팀장에게 어려움을 주는 환경과 그렇지 않은 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음은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담당했던 대기업의 신사업 조직 또한 이러한 문제를 고스란히 겪었습니다.

신사업의 특성상 많은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했고, 회사는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임원들은 지속적으로 진급하며 더욱 빠른 속도와 강도 높은 성과를 요구했으며, 이는 곧 조직 내 가혹한 환경의 조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오늘날의 팀장들은 더 이상 단순한 관리자가 아닙니다.


팀장은 조직 내에서 위아래를 조율하며 다양한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완충지대’가 되어야 하며, 때로는 스스로를 희생하며, 조직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 속에서 점점 더 많은 팀장들이 지쳐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는 팀장 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 큰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장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이제는 기업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3_fg_rPjiU&t=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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