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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팀장의 퇴근길] 퇴근길에 마주한 팀장들의 고민

팀장의 퇴근길

by seesaw

[여느 팀장의 퇴근길]

'#1. 퇴근길에 마주한 팀장들의 고민'




“예전 같았으면 팀장이 퇴근하기 전엔 팀원들은 퇴근을 못했었지… ”
나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으며, 팀원들이 퇴근하면서 리뷰를 부탁해 놓은 메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니 오늘도 어느새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배꼽시계 알람이 울리고 나서야 그제야 자리에 일어나, 출퇴근 카드를 태그 하고, 익숙한 동작으로 사무실 불을 끄고 나가려는 순간, 멀리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 사람 있어요~”, 옆 팀 팀장님이 손을 흔들며 잘 가라는 인사와 함께 불을 다시 켜달라는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아~ 김 팀장님, 오늘은 제가 먼저 갑니다. 더 늦으면 사무실 귀신을 만나실 수도 있어요~”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오늘도 여느 날과 같은 팀장의 퇴근길’을 나섭니다.




요즘 들어 ‘팀장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를 몸소 체험하며, 늦은 퇴근길,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
“내가 꿈꾸던 팀장의 모습은 이런 것이었던가?”


조직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나도 이제 팀장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여러 기회 속에서 저는 한 팀장의 자리를 선택하고, 리더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의 의미는, 막상 그 자리에 서 보기 전까지 명확하게 몰랐던 것 같습니다.

성과만 내면 되는 줄 알았던 자리.

하지만 그 자리는 사람을 이해하고, 이끌고, 조직의 무게를 함께 짊어져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임원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팀장을 바라보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성장 경로를 따라가야 한다는 스스로에게 주는 막연한 압박감에 선뜻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팀원들과 함께 부딪히고, 웃고, 때론 아파하며 하나의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도 문득 마주하는 이러한 질문들은 ‘팀장의 길, 리더의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점점 더 깨닭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깨달은 것은, 팀장, 그리고 리더십은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팀장이라는 역할,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지도 모를 임원의 자리조차 최종 목적지가 아닌 여정의 한 과정이며, 이 길은 나 자신을 더 나은 리더로 다듬기 위한 끊임없는 성찰과 성장의 무대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많은 고민과 그 속에서의 저만의 작은 깨달음들을 조심스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만의 리더로서의 성장 다이어리를 만들어서 스스로, 지속적으로 초심을 되새기며, 이를 통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기 위함이며, 그리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과, 꿈꾸고 있는 분들과, 공감하고, 나누며, 함께 배우기 위한 기록들입니다.


“나는 왜 리더가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은가?”


리더의 길, 그 여정에 작으나마 영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답이 없는 질문일 수 있지만, 그래도 Better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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