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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Dec 29. 2018

낙 엽

계절아래 기억

낙엽



작년 이맘때였지

한숨 가득한 가방 위로

내일이 몸서리 칠 때

해사한 얼굴들

한 아름 주던 너


그 벤치의 차가움

이내 따스해진 간격에

웃던 우리

무릎, 발등 위로

찬란한 손바닥 덮으며

느려도 내일이 온다고

버석 거리던 말


글썽이던

작년 이맘때였어


작가의 말:

 빈 가방도 돌덩이처럼 무거울 청춘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와 덮어주는 계절에게 말한다.

 "고맙다"

 바싹 마른 희망의 말 속삭여주고 장렬히 전사하는 너에게도 봄은 오겠지

 지금은 글썽이며 다시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시간

 혼자가 아닌 우리로 걸어갈 그길 앞에서

 <<당신곁의 사랑을 확인하세요>>공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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