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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Jan 30. 2021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일수록.

노력은 나에게 하는 것이 먼저.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던 너의 진심이 시키는 일을 하거라."           - 프린세스 다이어리.





 사회적으로나 직장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인정을 받는 일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나의 능력과 재능을 인정받는다는 것이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노력들을 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행동과 말투를 하며 때로는 물질적인 선물을 제공한다.





 특히 이런 노력들은 어떤 목표가 있는 곳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직장에서는 승진이나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일, 친구들 사이에서는 씀씀이가 좋은 사람, 항상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가족에게는 능력 있고 돈 잘 버는 아들, 딸 등이 되기 위해 우리는 대부분 노력한다.






 나 또한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직장에서 대부분이 좋아하는, 관심이 가지도 않는 골프나 낚시에 관심을 가져보기도 하고 명절이나 어떤 특별한 날에 선물을 해보기도 했다. 동료가 힘들 때는 술자리도 같이할 때도 있고 늦은 시간까지 고민상담을 들어준 적도 있었다. "나 잘봐주세요"라는 마음으로.





 처음엔 인정받는다는 자체가 좋았다. 그리고 행복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평가해주며 나에 대한 평판이 퍼지고 심지어 나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나를 좋게 평가해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한 번씩 낼 수도 있는데 그런 사소한 것들에 나의 평판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를 더 옥죄이는 노력을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의 시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나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대신 정작 나를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삶은 생각보다 많이 불행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가 없었고 나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나에게 참 미안했다.





 이후 나는 다시 내 안으로 눈을 돌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판보다는 지금의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다른 외부의 행복이 아닌 내 안에서 느끼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미움받을 용기를 낸다는 것은 남에게 막 대하고 무심하게 행동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지키기 위해서 용기를 내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대부분 남에게 좋은 평가나 평판을 듣는 사람들은 대게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이런 사람들이 훨씬 위험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자신을 꾹꾹 누르며 좋은 사람인척 자신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이 남이 원하는대로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지금이라도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좋은 평가에 대한 보상은 나 자신에게 진정한 의미를 주지 못한다. 



 


 연극은 결국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나 자신에게 행복을 주고 나 자신의 삶의 위해 노력하는 것이 먼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선행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훨씬 더 잘 대할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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