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대치키즈, 목동키즈
신혼집을 전세가 아닌 매매로 마련하겠다고 결심하고, 나는 부동산 오픈 카톡방을 소개받아 들어갔다. 부동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서로 정보나 고민을 공유하는 곳이다.
여기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가 무엇일 거라고 생각하시나. 신축, 역세권, 언덕, 상권 등 부동산 입지 분석 시 고려해야 할 수많은 요소들을 제치고 '학군'이다. 아쉽게도 코딩으로 돌린 결과는 아니고 필자가 느낀 바이긴 하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사람들이 마포, 옥수와 같은 준상급지에서 살다가도 목동이나 대치 등 학군지로 이동하기 위해 카톡방에 "여기 아파트가 배치받는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라고 물어보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다.
엄마가 된 목동키즈, 대치키즈들이 본인이 누린 교육 인프라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도 한몫한다.
압구정키즈는 금호나 옥수, 목동키즈는 당산이나 마포, 반포키즈는 흑석이나 이수 등으로 흩어진 뒤 자녀가 10대로 크기 전까지 돈을 열심히 모아서 본인의 본거지로 돌아가는 식이다.
혹자는 저출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학군의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학군보단 신축이라는 얘기도 흔하다. 하지만 실매매를 위해 인간지표를 다수 접한 내 입장은 좀 다르다. 학군지 파워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