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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거리 소설가 Feb 29. 2024

(단편소설) 방황하는 수사 (16)

(16) 황당한 전개

 두 번째 미팅이 있고 며칠 후, 애꾸는 내게 전화를 했다. 나는 애꾸가 미진과 성공적으로 접촉했으리라 믿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애꾸선장님?”

 - 네, 선생님 저 애꾸입니다.

 “미진씨랑은 이야기가 잘 됐나요?”

 - 그게 지금 좀 골 때리게 됐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나는 애꾸의 말에 갸웃거리며,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반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애꾸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대기해놓은 다음 반장의 전화를 받았다.      

 “네, 반장님”

 - 태수야, 너 김미진이 사건 담당이었지?

 “네, 그런데요”

 - 야, 그 여자 이 틀 전에 죽었다

 “죽다뇨?”

 - 오늘 신고 들어왔어. 김미진이 죽었다고, 누가 칼로 엄청 찔렀나봐, 너 쉬는 중 인 건 아는데 그래도 알아야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


 나는 반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고는 대기했던 애꾸와의 전화로 돌렸다. 그리고 애꾸에게 흥분해서 물었다.     


 “당신이 김미진이 죽였습니까?”

 - 선생님, 저희는 사람 안 죽입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죠?

 - 어제 애들이랑 미진씨에게 찾아갔었는데,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길래 오늘 다시갔었죠. 그런데 오늘도 대답이 안 되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창문을 뜯고 들어가보니 칼을 맞고 죽어있었습니다. 

 “창문을 뜯고 갔는데 죽어있었다?     


 나는 애꾸의 말을 따라했다. 생각해보면 애꾸는 미진을 죽일 이유가 없다. 본인이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죽였다는 말인가? 나는 궁금함을 뒤로한 채, 애꾸에게 내일 만날 약속을 정하고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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