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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거리 소설가 Mar 14. 2024

(단편소설) 방황하는 수사 (18)

(18) 미진을 죽인 범인

“일찍왔네”

“현장은 좀 둘러봤어?”     


영수는 내게 걱정 어린 눈초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응, 일단 보긴했어”     


 미진의 시체는 최소 2~3일은 되어 보였다. 나는 영수와 함께 미진의 집 주변 CCTV를 모두 수거해 확인했다. 그러자 4일 전 쯤, 미진의 집으로 수상한 남자가 들어가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애꾸와 강민수를 잡을 계획을 짜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CCTV가 흐려 누군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다만, 건장한 체격을 가진 사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옆에서 영수가 CCTV를 확인하는데 자꾸 머리를 왔다 갔다 하며,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영수의 행동이 정신이 사나운 관계로 그의 행동을 지적 할 수 밖에 없었다.      


 “영수야, 왜 자꾸 왔다 갔다 거려?”

 “미안, 신경쓰였지, 암 만 봐도 내가 본 것 같은 놈이라”

 “누구를? 저 CCTV 속에 남자?”

 “응, 흐릿하긴 하지만 체형이나 분위기가 꼭 내가 어디서 비슷한 CCTV를 봤던 것 같단 말이지...”     


 나는 영수의 궁금증을 애써 무시한 채, CCTV 속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모니터에 코를 박고 이리저리 돌려봤다. 그 때, 영수가 나지막한 신음을 지르며 내 등을 치기 시작했다.      


 “태수야! 저거 저거, 강민수 아니야?” 

 “뭔 소리야? 강민수가 어떻게....”     


 영수의 물음에 나는 대충 대답하다가, 두 달 전, 민수가 중국에서 찍혔다던 강민수의 CCTV 사진이 떠올랐다. 그의 풍채, 옷 스타일, 실루엣 너무 닮았다고 생각했다. 영수는 흥분한 나머지 외투를 걸치는 것도 잊은 채, 자신의 차로 달려가 강민수가 찍힌 CCTV 사진을 가지고 왔다. 나와 영수는 CCTV 사진과 대조하며 미진의 집에 들어가는 영상 속 남자가 강민수라고 확신했다. 나는 CCTV를 뒤로 돌려, 그 남자가 미진의 집에서 나온 다음에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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