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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리우 데 자네이루에도 28번 트램이 있을까.

난 브라질이 궁금하다. 거기도 에그타르트를 좋아하는지.

by B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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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모잠비크를 갔다.


비행기를 타고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 내릴 때 난 느낄 수 있었다. 모잠비크에서는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과는 전혀 다른 냄새가 난다. 포르투갈의 냄새다.


수도 마푸토의 특급 호텔은 전 세계에서 온 비즈니스맨들이 분주하다.

아침부터 식당과 로비엔 정부 또는 국제기구 사람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비즈니스맨들이 다정하다. 난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다른 유럽사람과 포르투갈 사람들을 구별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다르다. 특징이 있다. 생김새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마푸토엔 공교롭게도 에펠의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옛 총독관저가 에펠의 작품이다. 아직도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

에펠탑을 만든 에펠은 철을 소재로 자주 사용했다. 총독관저도 쇠로 만들어졌다.


마푸토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만든 도시이다.

포르투갈은 건축과 도시에 독자적인 철학과 원칙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유럽 나라들과 차별화된다.


모잠비크 사람들은 포르투갈 말을 쓴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포르투갈 언어를 말하는 것이 낯설다. 프랑스 말을 하는 것만큼이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마카오를 갔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이다. 도시는 화려하다 못해 처절해 보인다.

중국이면서도 중국이 아니다. 공식명칭이 포르투갈령 마카오이다. 중국이지만 위안화가 아닌 독립된 화폐를 쓴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만든 도시이다

포르투갈은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갖는다. 전면의 파사드가 독특하다.

아프리카 마푸토에서는 보이지 않던 건축양식이 마카오에서는 일반적이다


마카오에서 본 오래된 건물들이 포르투갈 고유의 건축양식이었음을 나중에 포르투갈을 가서야 알게 되었다.


마카오는 중국말을 쓴다. 구 시가지는 포르투갈 분위기이다. 유럽식 도시에 동양사람들이 살고 중국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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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포르투갈을 갔다.


나는 포르투갈에서 포르투와 수도 리스본을 여행했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현지에선 리스보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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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사람들이 만든 것 가운데 으뜸이 28번 트램이다. 리스보아 여행은 28번 트램으로 시작해서 그것으로 끝이 난다. 지중해를 등지고 언덕을 올라가는 노란색 트램은 뒷모습 자체가 낭만이다



포르투갈에서의 기억을 지배하는 것은 두 개다. 하나는 화두 Fado..이고 다른 하나는 에그타르트이다.

호텔에 체크인하면 웰컴 드링크와 함께 에그타르트를 한 개 준다.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


Fado는 기타 반주가 반이다. 기타 소리는 더 이상 낭만이 아니다. 포르투갈의 기타 소리는 비수 같다. 남의 애간장을 난도질한다.

기타 소리가 잦아 들 즈음에 가수는 노래를 한다. 노랫소리는 바닷바람에 헝클어진 소녀의 머리칼 같다. 흔들리고 얽히고설키고 나부낀다.




이제 브라질을 간다.


포르투갈은 남미에서 스페인과 싸웠다. 그리고 거대한 영토 브라질을 지켜 냈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식민지 자격이 아니었다. 한때 포르투갈의 중앙정부가 브라질에 있었다.


브라질에 가면

거기도 노란색 트램이 다니는지. 트램이 낭만을 싣고 바닷가를 휘젓고 언덕을 오르는지.

인도에 포르투와 마카오 그리고 마푸토에서 보았던 그 문양들이 그려져 있는지.

브라질도 에그타르트를 좋아하는지

리우 데 자네이루 골목의 작은 극장에서 FAdo를 들을 수 있는지

나그네는 궁금한 게 많다.


브라질은 어떤 모습일까. 대서양을 건넌 포르투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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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Ma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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