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움이 묻어나는 사람.
당신은 제발 나를 멀리해 주세요. 이 날카로운 외로움은 당신에게 필요 없잖아요. 아무 마음 없는 안부를 전하며 어깨에 손을 얹지 마시고요, 내가 술에 취해 속을 게워낼 때엔 등을 쓸어주질 마세요. 연락이 되지 않는 대로 자연히 잊어주시고,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때면 저러다 넘어졌음 좋겠다며 저주 한 마디 부어주세요. 내가 걱정된다고 한들, 내게 그런 마음 쓰지 말아 달라는 거예요. 나는 당신에게 필요 없잖아요.
내가 아무리 당신을 좋아한다며 내리 적어도 내 안에 쓸데없는 가시가 있단 걸 알아요. 이런 나는 이런 내가 알아버렸고, 당신은 이런 가시에 찔려서는 안 될 사람이란 것도 알아버렸어요. 이유 없이 삐뚤어진 마음이 아니란 말이에요. 나는 밤마다 알 수 없는 이유에 눈이 뻐근하도록 울어버리고요, 얼마 안 되는 주변의 걱정을 받고 그에 걸맞게 더욱 근심을 흩뿌리는 사람이에요. 나아지지 않는 우울을 가진 사람이고, 누구를 찌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누구는 사랑이 온 세상을 핑크빛으로 만든다던데, 나는 왜 이런 사람이 됐나요. 그러니 당신은 제발 나를 멀리해 주세요.
내 세상이 핑크빛이길 바라고 당신을 사랑한 것도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