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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우울로 데려가던 사람이 있었냐.’고 물어보면 나는 어김없이 네 이름을 댈 거야. 또박또박, 누구든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할 거야.
목이 가득 메어 나오지 않는 목소리가 꼭 그랬어. 할 말이 너무도 많아서 뭘 먼저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 이렇게 네가 떠오르는 노래를 따라 부를 땐 나도 그런 소릴 내. 목이 메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리,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소리.
너는 가사를 써 봐서 알지? 아무렇지도 않은 간단한 단어나 문장을 그저 떠올리기만 해도 왈칵 울음이 터져버리는 걸. 나는 네 이름이 그렇고 이맘때쯤의 계절이 그래. 네 이름은 왠지 항상 아려왔고, 혹여 계절이 너를 더욱 쓸쓸하게 할까 왈칵 주저앉기도 해.
언젠가 ‘그대-.’하고 불러보고 싶었어. 멋쩍게 널 불러놓고 괜히 아닌 척하며 시구절 하나 읊어보려고. 그게 뭐냐 물으면 빙빙 돌려 말하는 고백이라며 별안간 뻔뻔한 척하려고도 했어. 끝내 너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나는 그대라며 불러보고 또, 그렇게 부르고 싶어.
그대, 그대야. 나는 참 네가 좋아. 비록 네가 끝없는 우울의 이유래도, 왈칵 주저앉아 울음을 쏟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