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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태국어가 맺어준 인연

브런치에서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된다. 

# 브런치 나우에서 태국어 문자를 만나다니!


โชคดีนาค่ะ(촉디나카)!



โชคดีนาค่ะ(촉디나카): 우리말로 '행운을 빌어요.' 영어로 'Good luck.'과 비슷한 의미의 태국어 표현 ]


브런치의 "태국어 사진 좀 찍어주겠어요?"라는 글에 내가 몇 시간 전 남긴 댓글이었다.

'태국어 문장 익히기'라는 이름의 매거진에 담긴 글이었다.


https://brunch.co.kr/@heayoungchoi/1240

와, 태국어를 공부하시는 분이 여기 또 계시다니!



많은 외국인들은 방콕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푸켓에 있는 고급 리조트에서 힐링을 하기 위해,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 살이를 위해 태국을 찾는다.



그러나 그중에 태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주역 강좌를 자발적으로 찾아온 청소년을 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단순히 기초 회화 표현을 익히는 것을 뛰어넘어 태국어 문자를 학습하는 사람은 대단히 드물다. 



외국인인데 태국어 문자를 배우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마치 내가 세계 일주하던 한국인 부부를 불가리아의 벨리코 타르노보(Veliko Tarnovo)의 어느 호스텔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의 반가움과 비슷하다. 지금은 발칸 반도로 떠나는 한국인 여행자가 예전보다 늘었지만, 내가 2011년도에 발칸을 탐험할 때는 한국인은커녕, 동양인을 이 잡듯이 찾아도 찾기 힘들 때였기 때문이다.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현지인이 있을 정도였다. 

태국에서 교환학생으로서 태국어를 처음 공부할 당시. 위의 표현을 익히고 어딜 가든 상인분들과 대화하는 맛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반가운 감정을 가득 담아 작가 님의 글에 댓글을 남겼다. 먼저 나의 운명과도 같았던 태국과의 만남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를 드렸다. 그리고 작가 님의 태국어 여정을 응원해 드린다는 말과 함께 'โชคดีนาค่ะ!'로 맺음을 했다.


브런치에서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된다.


저번 달에 브런치 작가로 데뷔를 하면서 요즘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해야 하기에 잘 들어오지 못하지만, 출근 전과 출근 후 오랜 시간을 브런치에서 시간을 보낸다. 나의 글을 쓰는 것뿐 아니라,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고 싶기 때문이다.



매일 브런치 나우를 새로고침 하고, 또 새로고침 한다.

내가 일하는 동안 쌓인 브런치 나우의 글들을 죽죽 내려가며 나의 흥미를 돋우는 제목들을 찾는다. 

라이킷도 누르고, 읽은 글마다 달진 않아도 한번 남기면 댓글도 정성을 담아 단다.



오늘도 여김 없이 브런치 나우의 글들을 스크롤 다운하고 있는데 발견한 제목이 태국어와 관련한 것이었다.

깜짝 놀랐고 내가 단 댓글은 '브런치에서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된다.'라는 나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했다.




꽃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시는 작가님께서는 나의 댓글을 보시고는 그새 새 글을 발행하셨다. 

나를 소개하는 말과 함께 내가 댓글에 남긴 태국어 문장을 세밀하게 쪼개는 문장을 말이다. 



https://brunch.co.kr/@heayoungchoi/1242


브런치에서 태국어에 관한 글을 만난 것도 놀라웠지만,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이렇게나 금방 연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다른 글을 보니 작가 님은 은퇴한 남편을 두고 계셨다. 

분명 내게는 인생의 대 선배님과도 같은 분이실 텐데 이렇듯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브런치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브런치의 글을 통해 진입장벽 없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나는 참 마음에 든다.



작가님은 대댓글에 앞으로도 응원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내가 어제 작성한 글(살아도 죽은 듯이 살지 않기 위해 내가 하는 일-도서관에서 '니체 읽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며)을 읽어주시고는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했다. 

https://brunch.co.kr/@111193/16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를 인용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기를 택하겠다는 나의 의지를 표하는 대목에 공감을 해주셨다. 굳이 다른 이의 인정이나 사랑을 받을 필요가 있겠냐고 하시면서 말이다.


또한, 동네 도서관에서 정말 멋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시며 니체 완독을 응원한다고 덧붙이셨다. 

촉디나카(โชคดีนาค่ะ)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잠시 가져보는 '깨알 태국어 시간']

친구처럼 편한 사람에게는 그냥 '촉디(โชคดี)'라고 이야기를 해도 된다.

높임말을 써야 하는 경우에 화자가 여성일 경우에는 '카(ค่ะ)', 남성일 경우에는 '캅(ครับ)'을 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외에도 '나(นา)'는 카/캅(ค่ะ/ครับ)이 보다 부드럽게 들리도록 하는 도우미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태국 방콕에서 BTS(우리나라의 지하철 개념)를 타고자 티켓을 구매한다고 가정을 해본다. 목적지가 아속(Asok)역일 경우, 태국인은 보통 'อโศกค่ะ/ครับ(아속 카/캅)'하지 않는다. 

'อโศกนาค่ะ/ครับ(아속나카/캅)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 앞으로의 브런치 여정 역시, 촉디나카(โชคดีนาค่ะ)!


촉디(โชคดี)는 내가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정감이 가던 표현이었다. 

듣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어 단어 중 하나이기도 한데 그것이 브런치에서도 이렇게 멋지게 활용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우리는 촉디(โชคดี)로 태국어 공부뿐 아니라 니체 완독을 지지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글의 힘을 매일 느끼는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 

글이 있기에 요즘 나의 하루는 흥미롭지 않은 날이 없다. 



이렇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연을 맺을 수도 있고, 촉디나카(โชคดีนาค่ะ)라는 말을 통하여 내일을 살아갈 힘과 온기를 서로에게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브런치 여정 역시, 촉디나카(โชคดีนาค่ะ)를 외쳐본다.



글을 쓰며 깊은 내면의 목소리를 똑바로 마주할 나뿐 아니라, 

직접 뵈지는 못해도 글을 통하여 앞으로 인연으로 맺어질 많은 분들께도, 


   โชคดีนาค่ะ! 
촉디나카~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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