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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쫄보 Oct 22. 2022

나 혼자 산다, 캐나다에서

캐나다에서 집 구하기

어떻게 생각하면 '집 구하기' 보다는 '방 구하기'에 가깝겠다.


한국에서는 독립해서 살 생각을 안했다. 할 필요가 없었다. 학교부터 직장까지 모든 거리를 1시간 30분안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였기에 굳이(?) 어디로 이사 갈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다짐하면서부터 자연스레 독립을 준비했고 그렇게 생전 처음 '나 혼자 산다.'가 되었다.


많은 워홀러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먼 타지에서도 '집'과 '잡(job)'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그만큼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어렵다. 뭐 집을 구해본 적이 있어야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그것도 캐나다에서 말이야. 그래서인지 출국하기 전까지 집 걱정을 계속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부터 알아봤던 정보들을 적어 본다. 집은 개인의 상황, 거주하는 지역이나 위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길.





집을 보러 직접 방문하기 전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인이 올려주는 사진이다. 하지만 여기서 퀄리티를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 사진이 별로다. 오히려 직접 가서 보면 기대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보통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에 자신의 조회수를 올리려면 깔끔하고 정돈된 사진을 찍기 위해노력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여기 사람들은 그런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싶다. 방을 내놓는데 거실이나 마당 사진을 올리는 것은 양반이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엉뚱한 하늘 사진이나 본인의 셀피를 올리기도 한다.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합리적인 가격과 살기 좋은 위치라도 가장 먼저 거른다.



1. 집 구하는 시기


집은 한 달 ~ 한 달 반 전에 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불안한 마음에 출국일 2달 전부터 알아보고 메일을 보냈지만 당장 들어올 수 있는 세입자 위주로 구해서 답장조차 오지 않았다. 너무 일찍 시작해도 구하기 어렵다. 보통 집 계약은 매월 1일에 진행된다. 따라서, 그전에 캐나다에 도착한다면 몇 주간 임시숙소를 구한 후 직접 뷰잉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나 또한 출국 전에 이러다가 집 못 구하는 건 아닌지,호기롭게 갔다가 길바닥에 떨궈지는 것은 아닌지 매일 염려했었다.



2. 집 구하는 기준


먼저 어느 지역에 거주할지 확정이 되면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 찾는 게 훨씬 수월하다. 아래는 내가 미리 정리한 기준이었다.


월세 상한가

교통편 (근처에 버스정류장/스카이 트레인이 있는지)

베이스먼트 제외

가구가 이미 있는 방 (침대, 책상, 옷장 필수)

방에 창문이 있어야 함

주방, 화장실이 깨끗한 곳


이 정도 기준을 가지고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3. 집 구할 때 필수 용어


사이트를 보다 보면 계속 등장하는 용어들이 있다. 각 방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방으로 구하는 것이 좋다.


master room 마스터룸 : 집에서 가장 큰 방 (개인 욕실이 있기도 함)

second room 세컨드룸 : 2번 째로 큰 방

solarium 솔라리움(솔라) : 베란다, 테라스를 방으로 개조

den 덴 : 창고를 개조 (창문이 없는 경우 많음)

basement  베이스먼트 : 지하방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낼 때 상대가 정보를 제공한 만큼 내 정보도 함께 적어서 보내는 것이 좋다.

이름/나이/성별/입주일/입주기간/캐나다 비자 상태 등 

본인이 월세를 잘 낼 수 있고 깔끔하여 청소도 잘하고 방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줄 것


그럼에도 답변이 잘 오지 않거나 메일이 굉장히 늦게 오는 경우도 있었다. 한 집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지만 이건 마치 오디션을 보는 느낌이랄까. 나한테도 괜찮은 매물은 다른 사람한테도 인기가 많아서빨리 나가버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지겹게 겪은 경쟁이 여기서도 계속된다. 집 구하기 미션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  



4. 캐나다에서 집 구하기 팁


▶ 한국에서 집 구할 때는 일단 단기로 구했다. 직접 집을 살펴볼 수 없으니 별로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분은 영상통화, 스카이프 활용하여 방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 캐나다 밴쿠버는 대부분 월초 1일이 계약일인 경우가 많다. 1일부터 한 달 주기로 집을 구하는 것이 추후 집을 구할 때 편하다.


▶ 캐나다 집 계약을 할 때 사기를 당한다거나 부정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후기를 미리 봐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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