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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05. 2024

아이를 키우는 건 마을이 맞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으론 부족하다.

어린 시절... 동네에 모여 살던 다세대주택.

서로 먹거리도 나누고 서로의 상황도 알고 지냈다.

비슷한 형편에 창피할 것도 없이 더운 여름엔 문도 열고 살았던... 만화영화소리가 들리면 용창이네 들어가 함께 만화를 봤었다. 


옆집 언니들은 우리 자매를 돌봐주었다. 비용을 받고 그런 것도 아니고 부모님 일하러 가신 동안 데려와서 노래도 가르쳐주고 숙제도 봐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그 시절 함께 캐럴을 부르며 뛰놀던 생각이 스친다.


시간이 흘러도 그 시절 언니의 이름들은 남아있다. 


수정언니, 수희언니. 친구 용창이.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10층 높이의 아파트 2층에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

그래도 돌아보면 아이들 곁에 함께 한 분들이 많았다.


이들 어린 시절 산에서 공동육아를

함께했던 향우야공동체.

숲유치원 동기엄마들.

아이들이 만난 다양한 선생님들.


큰 아이를 오 년간 기타를 

가르쳐주신 김홍석 기타 선생님,

만두샘 미술선생님.

막내를 예뻐해 주셨던 교회 꽃게반 선생님.

늘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웃어주셨던 선생님은

종종 아이의 율동 영상을 보내주셨었다.

3년간 아이반을 맡아 주시고 딸처럼 여겨주셨었다.


아이 교육에 적극성이 적은 나와 남편.

다행히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을

만났다.

막내 피아노 선생님은 대회활동을 다

알아보시고 아이들 공연을 다 잡아

오셔서 기회를 주신다. 추가비용도 없고

차량이동도 다 선생님이 해주신다.

아이들은 의상대여와 연습만 빠지지 않으면 된다.


 아이가 1년간 배웠던 

수련관 과학선생님은 훗날 기억해 주시고

연락을 주셔서 아이시진을 보내

주셨다. 오래 기억해주시다니... 


당연한 건 없었다. 감사였고 은혜였다.

큰 아이 수학선생님은 아이를 계속 가르치고

싶으셔서 안 되는 시간까지 내셔서 봐주신다.

아이보다 성적이 좋은 애들이 많은데 아이를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고 하셨다.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고마운 마음이 든다.


둘째 교회선생님은 중등부가 힘들고

일이 많으셔서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 아이와 몇 명이 선생님이 계셔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여 1년을 더 함께해 주셨다.

그분의 시간을 내어주고 일할 기회를 줄이는

일이었다.


부모의 사랑이 가장 크겠지만 부모가 해줄

수 없는 영역들, 주변 분들의 심과 열정,

적극성. 격려가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다.


내가 나 된 것은 내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아직도 기억하는 수정언니와 수희언니,

유치원선생님의 다정함, 용창이 가족, 김영근

5학년 때 선생님이 있어서 내가 내가 될 수

있었다.


우리 삼 남매도 믿어주는 선생님들,

기도해 주시는 집사님들,

다정한 지인들의 눈길이

아이들을 사랑받는 존재로 빚어주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한 게 맞다.

여전히 공동체가 필요하다.


#사랑 #마을 #공동체 #아이를키우는일 #육아 #감사


막내 ** 학원 선생님께

메시지를 보내다가 문득

감사한 분들이 생각나서

브런치글을 남기게 되었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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