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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Sep 25. 2024

가을 편지

시 poem





그랬다

너의 사랑이 불꽃같았어도

영원히 있기를 바랬던 만큼... 나는 아팠다

 몸이 데이고 타는 듯한 갈증에도
나는 나무였기에...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던 것 같다...

온전히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진즉 알고 있었다

눈물로 뒤엉켜 있는 휴지 조각들...

가장자리로 던져진 손수건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세면대로 달려간다

그리고 찢기듯이 씻는다

온통 뒤얽힌 흔적이
소리 내 마음껏 울지 못 한...

 맺힌
통곡 같아서...

그런데...

오히려 지워지기는커녕... 눈물에 얼룩져 붙은 마스카라만 더 회색빛으로 번진다

애초에...
너무... 하얀 손수건이었다

쏟아지는 눈물...

서러움이 회오리처럼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친다

차라리... 지독한 감기였다면...

그렇게... 한참을...
몸져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애써 내려논 마음에 물끄러미 시선을 두니...

희미한 적막 속... 서서히
너를 두고... 떠나가는 내가 있다

어디선가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

가을은...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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