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너의 사랑이 불꽃같았어도
영원히 있기를 바랬던 만큼... 나는 아팠다
온 몸이 데이고 타는 듯한 갈증에도
나는 나무였기에...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던 것 같다...
온전히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진즉 알고 있었다
눈물로 뒤엉켜 있는 휴지 조각들...
가장자리로 던져진 손수건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세면대로 달려간다
그리고 찢기듯이 씻는다
온통 뒤얽힌 흔적이
소리 내 마음껏 울지 못 한...
한 맺힌
통곡 같아서...
그런데...
오히려 지워지기는커녕... 눈물에 얼룩져 붙은 마스카라만 더 회색빛으로 번진다
애초에...
너무... 하얀 손수건이었다
쏟아지는 눈물...
서러움이 회오리처럼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친다
차라리... 지독한 감기였다면...
그렇게... 한참을...
몸져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애써 내려논 마음에 물끄러미 시선을 두니...
희미한 적막 속... 서서히
너를 두고... 떠나가는 내가 있다
어디선가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
가을은... 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