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펫샵 #분양 #생명의가격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분양'이란, 새끼들을 50만 원에 보내겠다는 뜻이었다.
어째서 키우지 못할 새끼를 임신시켰을까?
그것은 고양이들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생명에 가격표가 달리는 순간 동물의 행복보다 중요해지는 것은 그 '가격'일 테니까.
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예쁜 새끼를 키우고 싶다는 욕망과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이 만나는 곳에서 분양이라는 이름의 당당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묻는 것은 단순하다.
'얘는 얼마인가요?'
하얀이가 생각났다. 정자에 앉아 있는 하얀이의 모습이.
'너는 얼마였을까?'
이렇게나 '얼마짜리 생명'이라는 질문은 위험한 것이다. 결국엔 끝이 나지 않을 테니까.
반드시 하얀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