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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바다 Aug 11. 2021

길냥이를 잡는 방법

5. #이동장을연다 #길냥이를넣는다 #이동장을닫는다




다행히도 바로 다음 날, 하얀이는 같은 곳에서 놀다가 잡혔다.

순한 건지 둔한 건지...

걱정하느라 밤을 새웠던 내가 다 민망해질 지경이었다.


구조를 실패한 다음날 아침, 집 근처 흙더미 위에서 무언가가 뒹굴거렸다.


잠복하고 있던 나와 친구의 눈에 그 솜뭉치는 포착되었다.


우리는 작전을 짰다. 나는 이동장을 숨기고 친구의 담요를 받아들었다. 친구는 츄르로 하얀이를 유인하기로 했다.


하얀이는 여전히 츄르라면 환장을 하고 먹었다.


친구가 츄르를 주는 사이 나는 뒤에서 접근을 시도했다.


바보 하얀이는 담요로 감싸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츄르를 촵촵 촤르르촵 핥아먹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하얀이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롱~


하얀이는 이동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두 손(?)을 양쪽으로 뻗어 저항했지만


미안하게도 인간인 내가 힘이 더 셌다.


이동장에 갇힌 하얀이는 엄청나게 울어댔지만 우리는 쫄지 않았다!


나는 움직이기 전에 이동장 문을 여러 번 확인했다. 어제와 같은 실수는 절대로 범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곧바로 택시를 잡고 동물병원으로 직행했다.


하얀이의 절규는 들리지 않았는지, 그날의 하늘은 푸르고도 푸르렀다. 덕분에 예비 집사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얀이의 남은 묘생은 이제 나와 함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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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바다 & 그림 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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