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셀프간택 #길냥이구조 #동네사람
자,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하는 거지?
신기하게도 글을 올린 지 5분도 안 돼서 채팅이 왔다.
이 아이 맞나요?
이건 운명이다!
그리고 대망의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자에서 하얀이를 만났다.
어? 저기 상가 앞에서 밥 먹는 애 아니야?
"대단하네~ 근데 어떻게 잡으려고?"
"그러니까요. 안 들어가네요.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잡아서 넣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도망갈 것 같아서요. 일단 먹이를 안에 넣어놨어요."
"기다린다고 거길 들어가려나?"
"들어가길 바라야죠. 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수고해요. 애가 복 받았네."
"네, 들어가세요."
데려가시려고요?
그 아이, 여기 108동 아주머니께서 밥 주시는 애 맞죠?
"그럼 정자에 있는 밥그릇을 108동 아주머니께서 가져다 두신 거예요?"
"네. 아마 그럴 거예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아, 그렇군요."
"네."
우리의 짧은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뭔가 마음에 걸렸는지 B 집사님은 옆 동으로 들어가려다, 멈칫하시더니 발걸음을 옮겨서 다시 가까이 오셨다.
"그렇게 하면 안 들어갈 텐데요."
"알고 있는데 제가 고양이 잡는 방법을 몰라서요.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애들은 이동장 싫어해서 스스로 안 들어가요. 그리고 춥지 않으세요?"
"춥지만 어쩔 수 없죠. 오늘 못 잡으면 내일도 기다려보려고요."
어? 이 하얀 애 저기서 밥 먹는 애 아니에요?
"앗, 저 기억나세요? 예전에 시끄럽다고 찾아갔던 아랫집이요!"
살짝 민망해하신 뒤 그분은 나에게 물었다.
"이 아이 데려가시려고요?"
"네. 1년 동안 아무도 안 데려가더라고요."
"저도 꽤 오래 봤어요. 좋은 일 하시네요."
"좋은 일이라기보다 제가 그냥 계속 신경이 쓰여서요. 춥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길냥이 데려오는 결정 힘든 거 저도 알거든요."
어떻게 모두가 너를 알고 있을까?
"잡으셨어요? 어떻게요?"
"그냥 밀어서 넣었어요."
응? 방금 뭐였지?
문을 한 번 확인했어야 됐는데...
확인할 걸...
확인...
...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