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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 봉투

당신의 꽃다발-회상 2

by 진아

버릴 것 하나 없다던 당신

미안하다는 말 몸처럼 달고 다녔다.

"나는 버릴 게 없어."

이 세상 가질 수 없어 울 것도 모자라

외로움으로 채워버린 종량제 봉투

비어있던 당신이 만든 유일한 꽃다발.

쓰지 않고 한 장 두 장 고이 모아

기어이 완성한 한아름 꽃송이

설익은 주름사이로 노란 꽃다발 죽.


"엄마도 써야지"

사양해도, 한사코 내미는 노란 꽃잎.

손안에 가득 차 버린 꽃다발

한 장 한 장 뜨거워

안을 수 차 없는데.

몇 날 몇 달 고이 접어야

꽃뭉치 되는 걸까.

삼킨 적 없던 뜨거운 국물,

식도 따라 내려간다.


당신이 건네준 곱고운 꽃

간절히 떠올려도

질 수 없던 노란까.

차마 닿지 못한 그리움까.

채울 수 없는 마음

반달로 고이 접어 하늘길 돌아다.

날아가면 꿈이 될까.

돌아서면 잊혀 질까.

버릴 것 은 나는

노란 꽃주머니 허리에

보름달이 담고 담

결국,

내지 못.

한(恨) 많은 손바닥

노란 은행잎만 덩그러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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