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홍라드]에서 발견한 3가지 사색법
깊은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화려한 스트릿 패션을 한 2~30대의 남자들이 커피를 내려주는 곳?
무언가 알 수 없는 오묘한 매력과 무심한 표정, 그러나 말투 특유의 츤츤함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단숨에 단골로 만들어 버리는 이곳 홍라드의 마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다른 인테리어 요소들을 통해, 고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기대를 하게 만드는 독특한 프리스타일 카페이다.
방 한쪽 구석, 낡고 오래된 전자레인지 위에 책 한 권이 놓여있다.
옛 글씨체, 그리고 색이 누렇게 바랜 낡은 종이, 낡은 철학자의 방에 처박혀 있을 듯한 낡은 책 한 권이 의미를 전달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탄생되어 있다. 과거를 의미하는 레트로스러움을, '뉴트로'스타일로 재현해 고객들에게 선사하는 이 정겨움.
감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나이가 조금 지긋하신 분들은, 과거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본인만 알고 있는 가녀린 추억 속 아름다운 회상에 빠져든다.
오래된 한문서적, 그리고 새까만 숯덩이, 이 알 수 없는 조합 가운데, 은은한 예스러움이 조용히 흘러나온다.
감정이 메말라 있는 이 시기. 고객들의 마음을 건드는 레트로 컨셉의 고풍스러움은 내 마음속에 적지 않은 감동을 주는 듯하다.
나와 같은, 젊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정'이다.
과거의 추억, 예를 들어 학창 시절 좋아하던 소녀, 과거의 연필 브랜드, 초등학교 속 나만의 비밀창고, 순수했던 그 시절의 일탈? 등 타임머신이라는 형태로 땅 속에 묻어 둔 작은 캡슐까지..
과거의 아련했던 추억을 디자인이라는 형태로 되살리는 것. 그게 바로 현대의 스토리텔링이지 않을까?
과거에 할머니 댁에서 항상 레슬링 경기를 봤었던, 나에게는 추억의 소재인 작은 텔레비전.
TV 옆, 수많은 버튼들을 다 외우지 못해 아무 버튼이나 누르다가 결국 고장 낸,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나. 그때부터였던가..? 내가 건드리는 물건마다 부러지고, 박살 나고, 그때 생긴 작은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다.
지금 나는? '유연함'을 조금 기른 상태이니,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신 할머니, 가끔씩 너무 뵙고 싶을 때가 있다.
작은 TV 속으로라도 영상통화 한번 해보면 좋으련만.. 내가 예쁜 연애 하는 걸 응원해 주시겠지.? ☺️
이 TV야말로 참 신기한 느낌이다.
카메라와 다른 옛 감성, 필터 그대로, TV에 출연한 듯한 느낌. 매우 신기하다.
연예인들이 이런 느낌일까? 물론 관객은 우리 둘 뿐이지만, 그냥 TV 속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계속 머리를 다듬고 설렘 가운데 카메라 셔터만 계속 누르게 된다. '찰칵, 찰칵'
'나 어때.?'
'ㅋㅋㅋㅋ화면빨 잘 받네~~~ 울 남자 친구'
곤히 잠들어 있는 고양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장난치는 한 남자가 있다.
자다 깨서 얼마나 놀랬을까..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너무 사랑스럽게 자고 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는걸..
사랑스러운 두 눈.
조용한 숨결 사이로 흔들리는 가녀린 수염.
고양이 참 귀엽다.
내가 나중에 딸을 낳게 된다면 아마 저렇게 장난을 많이 치는, 사랑 넘치는 아빠가 되지 않을까?
나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랐다. 돼지처럼 먹성도 좋고, 속도 많이 썩였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듬뿍 받고 자란 환경 때문인지, 항상 부모님의 감사함을 기억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내가 아들/딸이 생긴다면? 받은 사랑을 갚아주면 된다.
4.02kg으로 태어난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한 80년 정도..? 감사합니다.
내 10년 후 목표는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은 소망을 꿈꿔본다.
행복한 삶을 꾸리고자, 오늘부터 행복을 꿈꾸는 나는
https://www.youtube.com/watch?v=RO8Mox_MVC4
관계
https://brunch.co.kr/@15c2be612ce846c/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