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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May 17. 2024

독서모임의 힘

내뱉은 말을 지키게 하는


독서모임에서 하고 싶었던

질문과 대답을 충분히 한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만족도가 높고 재미도 있지만,

여지없이 따라오는 것은  

'내가 말을 했지?' 시간


생각보다 타인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돌아보면 사람들이 한 이야기는 기억이 안 나고,

내가 했던 말만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비쳤을지를 염려하는 것보다

내가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했는지중요하다.


나는 독서 모임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미리 준비를 할 때도 있고,

즉흥적으로 나올 때도 있다.


책이 어렵거나 잘 이해를 못 한 경우에는 미리 준비를 하고

책이 나의 가슴을 떨리게 할 정도로 좋고,

즉흥적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을 때는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간다.


어제는 후자에 가까웠다.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었다.) 작가가 

'자기 자신과, 나아가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라'라고 

것과 관련하여,

"우리가 만일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다른 분들의 대답은

한 사람을 잘 키워내는 것,

나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

맡은 임무를 할당량 이상 하는 것,

함께 하는 동료들과 성장을 하는 것

등이 있었다.  


나의 대답은 감사를 표현하는 것

저 고맙다는 말을 겉으로 내뱉는 것으로도

내 기분, 나아가 상대방의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그렇게 대답을 했고

대화는 전단지를 받자..!로 마무리 되었다.


(어쩌다 그렇게 마무리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전단지를 나눠 주시는 분들은 그 한 장을 받는 것에도

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모임이 끝나고 받은 전단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생각을 하고 입으로 내뱉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곱씹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백종원씨가 티브이에서 했던 말이 기억난다.

"좋은 사람인 척을 하면, 진짜 좋은 사람이 된다."


현재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닐지 몰라도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삶을 살수록,

그 말이 나를 쿡쿡 찌를수록

나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힘을 나는 독서모임에서 얻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임에 와서 그 힘을 얻어가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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