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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May 22. 2024

나를 성장시킨 독서법

feat. 별마당 사람들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을 무렵

모임을 잠시 중단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모임이 아니어도 내가 자발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중단했었는데,

6개월쯤 지나니 책을 통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던 그 시간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다시 독서모임을 시작했고 

아직까지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좋은 점은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알던 것 이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책을 읽으며 결국 나 자신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문장을 좋아하는지,

나는 왜 이 문장에 끌렸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것도 같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만난 인생책 중 한 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독서모임을 할 때

'어쩌면 노라가 선택한 것처럼

현재의 삶이 우리가 선택한 최선의 삶일지도 모른다'라고 

석환님(현재 나의 배우자)께서 얘기하셨는데

그 말에 망치로 맞은 듯한 울림이 오면서

더 잘 살고 싶어졌다. 

나를 성장시킨 독서법은 이렇다.

1. 데드라인 설정하기

2. 책에 마음을 열기

3. 좋은 부분에는 밑줄과 모서리 접기를 망설이지 않기

4. 어디든 기록하기

5.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6. 내 삶에 적용하기 




예전의 나는 책을 읽고 다시 팔 생각에 

인덱스 스티커를 붙여가며 깔끔하게 읽었다. 

그러다가 가끔 너무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다시 팔지 말자' 생각하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더니

어려운 내용들이 조금씩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책도 나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책을 되팔기 위해 깨끗하게만 보려고 하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다 얻을 수 없다. 

무엇이든 뽑아내겠다는 심정으로 

연필이든, 형광펜이든 들고 

밑줄과 별표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요하면 책의 

모서리를 과감하게 접고 

나중에 밑줄 그어 놓은 부분을 다시 읽으면 

처음보다 더 잘 들어온다.


어딘가에라도 책 리뷰를 남기면 

급할 때 내가 쓴 리뷰만 보고도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에서 

한 가지만 기억할 수 있어도 괜찮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나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 개는 습관을 들였다.

 '백만장자 시크릿'을 읽고

경제적 자유 통장을 만들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

함께 사는 세상의 사람들에게

친절해지기로 했다. 




책은 나를 또 다른 책으로 이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고 나서

'글 쓰는 여자의 공간'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대작가가 되겠다는 포부보다는

나의 생각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독서모임을 통해 알게 된 나는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때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독서모임 '별마당 사람들'을 시작하고

내 곁엔 성장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원래도 많았지만 내가 못 알아본 것일지도 모르고,

내가 그렇게 되어서 그런 사람들이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지금의 이 느낌이 참 좋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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