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불공평해
새들은 날 수 있는데
사람은 왜 못 날아?
좋아! 한 번 날아보겠어!
일단 침대 위로 올라와
바닥에는 꼭 이불이 있어야 해
바닥으로 뛰어내리다
엉덩방아를 찧을 수도
엄마 잔소리를 들어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다음엔 양팔을 벌려
날갯짓 연습을 해
자, 크게 심호흡하고
후우우
날갯짓과 동시에
간다아아아
점프!
와
떴다!
성공인가?
그럴 때마다
쿵, 떨어져 버려
어릴 때 늘 재미 삼아 안방 침대 위에서 뛰어내리곤 했다. 길쭉한 베개를 날개 삼아 점프해보기도 하고, 정말 팔을 파닥파닥 흔들기도 했다. 그때 안방은 나에게 나름대로 훌륭한 놀이터였다. 이 날기연습 외에도 베개를 양쪽에 깔고 앉아 시소처럼 타기도 해 보고 긴 베개로 미끄럼틀을 만들기도 했다. 쓰다 보니 갑자기 다시 뛰어내려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내 무게를 이젠 이불도 안 깔린 맨바닥이 감당할 순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