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야 하는 평일 아침엔 7시가 넘어도 일어나라 일어나라 해도 안 일어나더니만, 방학하니 새벽녘 눈이 번쩍번쩍
떠지나 보다.
요즘 매일 아침 아이들의 시끌 시끌한 목소리가 강제 알림
소리로 다가와 나의 귀에 꽂힌다.
역시 알람이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나 보다.
거기다 아들은 드림렌즈를 착용 중이라 내가 매일 저녁 껴주고 아침에 빼주고 하는데 아들이 일찍 일어나다 보니 강제로 나 또한 일찍 일어나서 빼줘야 하는 것이다.
엄마, 엄마 하는 소리에 잠이 깼고 렌즈 빼줘 하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30분...
7시에 일어나서 빼준다고 했지만 렌즈의 이물감이 불편한
아들에게 통하지 않는 핑계였고 그렇게 나는 강제로 또 일어나야 했다.
전날 저녁 세척해 둔 렌즈통을 찾아 렌즈 용액을 담고 렌즈를 빼는 뽁뽁이와 세면대에서 렌즈가 빠지지 않도록 입구를 막아주는 깔판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고 아들 눈에서 양쪽 렌즈를 다 빼낸 뒤 빨판을 깔고 파란빛 왼쪽 렌즈를 닦고 투명한 색의 오른쪽 렌즈를 닦으려는데 뽁뽁이에서 렌즈가 뚝 떨어진 것이다.
너무 당황하니 아무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무겁던 눈이 번쩍! 잠은 이미 달아난 상태.
아무 소리 내지 않고 손 끝의 감각을 최대로 끌어올려 더듬더듬 딱딱한 느낌의 렌즈를 찾으려 해 봤지만 물의 색과 똑같은 투명 렌즈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떠내려간 건가?!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다음,
렌즈값이 생각났다. 드림렌즈가 비싸도 너무 비싸기에-
렌즈가 떠내려갔다고 남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였다. 식은땀을 흘러내리는 그때 딱딱한 동그란 게 만져졌고 그 순간은 정말 보석을 발견해도 이보다 기쁠 거 같지 않았다.
찾은 뒤 얼른 씻어서 통에 쏙 넣고 정리하고 놀랜 가슴은 혼자 정리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 어휴 찾아서 천만다행이다. 남편한테 백 마디 안 들으니
돈도 아주 식겁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집안 분위기 싸해지면서 남편에게 백 마디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에 더욱 마음을 조리고 있던 것이다.
보통 이런 에피소드는 지나가고 나면 다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이번 드림렌즈 실종 사건은 말 안 할 것이다.
왜냐, 말을 하면 또 다른 백 마디 잔소리가 날아올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 말이다.
어우, 진짜 정신 차리고 해야지. 아이고 식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