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툇마루 흑임자커피
이곳은 항상 기대 가득 품고 있던
강릉 (툇마루) 커피 앞,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
평일에 느긋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문득 머릿속에 강릉이 떠올랐고
강릉 하니 자연스레? 이곳이 떠올랐기에
망설이지 않고 강릉으로 땅땅땅! 마무리 지었다
이곳을 다녀온 모든 사람들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커피였기에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했던 곳이 되었다
유명 명성에 걸맞게
좀 애매한 평일의 하루였음에도
웨이팅이 없을 거라는 예상을 박살 내버리듯
줄이 쭉~~ 서 있었다!
그래도 주말에 비하면 비할바가 아니라
조금? 기다린 후 먹어볼 수 있었다
마침내 주문 후 20분 정도 지난 뒤에 받아본
기대 잔뜩 품은 흑임자커피!!!
남편과 내 거 두 잔만 딱 시킨 걸 들고 차로 돌아와
망설임 없이 한입 쭉 들이켜는데....
남편이 이왕 기다리고 시켰는데 더 시키지 그랬냐고
말하는 것이다..... 이럴 수가?!
나는 왜 그러지 않았던 거지?!
물론 나도 그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커피니깐, 커피라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생각으로만 끝나버린 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처음 몇 모금은
음~ 음~ 하면서 콧소리가 남발되었지만
그다음부터는 사실 서울 맛있는 카페에서도
먹던 그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쨌든 너무 맛있었고
나도 드디어 이곳 커피를
맛봤다는 그 뿌듯함이 잔뜩 올라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인 결과였다
진짜 대만족인 결과는 사실
이곳을 가기 위해 좁은 길을
차를 몇 번이나 돌고 돌아야 했는데
짜증 날 법도 했던 남편은
한마디 불평 없이 다 행동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주문만 하면 바로 커피를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긴 대기시간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마음 급해하는 나를 다독여주었으니
충분히 위해줬음을 인정할 수 있던 순간들
그래서 가까운 사람과 여행을 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지거나
끝도 없이 가까워지거나
그 둘 중 하나라고 하나보다.
여행은 매 상황이 낯설고
새로움의 연속이기에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마주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 나오는 진실된
행동과 모습들을 발견하니 말이다
이번 여행은 조금 더 애틋했던 가족여행이었다
그리고 나는 강릉에서 남편의 진실된 마음을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