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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꺼내먹기

[9] 물곰탕을 아시나요?

by 은조

새로운 곳으로 출근을 앞두고

어쩌면 조금 무리인가 싶었지만

그럼에도 남편의 배려로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처음엔 비행기 슝 타고

남들이 한 번쯤은 다 가본다는

다낭을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우리 가족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드나드는

강릉과 속초를 목적지에 두고 출발했다

강릉에서 1박을 마치고

배고픈 상태로 속초에 도착하기 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물곰탕이라는 메뉴에 도전해 보았다


빨간 국물에 매콤하게도 가능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먹어야 했기에

맑은 국물로 선택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시원하고 깊은 그런 맛

거기다 밑반찬들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심플한 듯하면서도? 입맛을 돋우고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는

그런 구성의 조합, 최고였다

거기다 빠지면 아쉬운 가자미구이도 함께 주문!


크기가 커서 처음엔 우와~ 했는데

살을 바르려고 보니 두께가 얇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보들보들한 살이

촉촉하고 간이 딱!이었기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는 가족 여행을 할 때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소한 부분마저도 모두

사진으로 남기려고 노력한다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그 귀찮음을 참으면

여행이 끝나고 나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그날의 기억, 느낌, 기분을 꺼내먹으면

힘든 순간일지라도

마음이 어느 정도는 편안해지는

신기한 마법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보며

여행 꺼내먹는 것을

참으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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