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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대신

[10] 명동 칼국수

by 은조 Feb 06. 2025

이번 명절, 설날은 나에겐 꿀 같은 시간들이었다


원래라면 하루는 시댁에

하루는 엄마네 집에 편치 않은 마음으로

왔다 갔다 했을 테고 그러다 보면 길다고 느꼈던

연휴가 순식간에 끝나는 울적한 사태가 펼쳐졌는데


이번 명절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

제대로 푹~ 쉬고, 푹~ 자고 놀고먹고 하며

몸도 마음도 편한 날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연휴 중 하루, 아침에 눈을 뜨고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 결론은 이곳!

명동칼국수에 다다랐고 말 나온 김에

가자! 하고 후다닥 씻고 준비해서

오픈 시간보다 빠르게 도착했는데...


분명.... 도착.. 했는데??!!

예상하면서도 설마 했던 웨이팅 줄이 있었다

그렇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나름 기다릴만한 줄이라고 생각했기에 기다렸다


오픈시간 몇 분이 지난 뒤부터 차례차례 입장 후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빠르게 돌아가는 곳이니 만큼 바로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기대하며 한입 싸악 먹어보니

칼국수, 국물을 말할 것도 없고

면발도 쫄깃~!! 환상

마늘이 잔뜩 들어간 이 김치 또한

말할 것 없이 칼국수와도 최고의

조합을 이루었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마성의 맛을 가진 김치였다

교자만두

칼국수만 먹으면 후회할 거라 생각해

너무 배부를까? 하면서도 주문한 교자만두

먹지 않았으면 엄청난 후회를 남길뻔했다


크지 않은 만두 속 육즙이 가득 차있고

부드러운 속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여기다 김치도 같이 먹으면

크으~ 환상!!

누군가에겐 기다려지고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나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혼자임을 증명시켜 주는

쓸쓸함의 끝을 달리는 그런 날이었다


그러나, 꿈꾸던 결혼을 하고

품고만 있던 원하던 가정을 이루고 난 뒤에야

비로소 명절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야 난 명절이 좋고

이제야 난 명절이 기다려진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것을

해 먹기보단, 사 먹으며 즐기는

그 하루하루들이 소중하고

그 속에서 더 이상 쓸쓸함 따윈

느끼지 않게 되었으니 가족이란,

얼마나 큰 복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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