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갈 이유
이틀 정도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
몸이 회복되어 학교에 가니,
“선생님!” 하며 달려오는 아이들.
그 순간,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표정이 보일 정도로
모든 것이 느리게 전개되는
연극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이틀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잘 지내고 있으라는
선생님의 애정 섞인 잔소리를 잊지 않고
내가 없는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며
너도 나도 활동지를 들고 와 자랑하는 아이들.
보고 싶었다며 두 팔을 벌려
마음과 마음이 닿을 만큼 와락 나를 안는다.
그동안 나를 생각하며
품고 있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몸은 괜찮냐며 어른스러운 말들을 건네는
아이들 속에서 다 큰 선생님은
눈을 깜빡여 감동과 대견함이 섞인
눈물방울을 얼른 주워 담는다.
그러다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하며
마치 몇 년을 떨어져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맑은 눈망울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에 질세라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보며
“선생님도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라고
내 마음을 들이민다.
학교에 갈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우리의 일상은 매일매일
새로운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다.
오늘은 어떤 사랑스러운 대사로
나를 두근거리게 할지,
어떤 말들로 너희를 행복하게 해 줄지
마음 배낭에 재미난 소품들을
가득 채워 집을 나선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당신에게>
늘 함께하는 사람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을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새롭게 바라보고
따뜻한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