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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섭 Jan 31. 2023

시 : < 옹달샘 >

< 옹달샘 >


돌, 이종섭


깊은 산 옹달샘이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밤이면 달과 별을 담고

낮이면 숲과 하늘마저 품으니

그 속이 얼마나 깊고 넓은가.


가상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은

엄동의 위협 속에서도

솟기를 멈추지 않는 용기가 아닌가.


모두 다 스스로 맑고 깨끗함이니

무식한 산짐승도 그 뜻을 알아

물을 마실 때마다 머리를 숙이는데


나는

그 조차 싫어하여 바가지로 떠 마시면서

음흉한 얼굴이 가려질 때

세상이 모두 속는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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